임재덕 기자 기자 2017.03.29 16:18:41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8 공개가 임박했다. 앞서 LG전자(066570)가 일체형 배터리를 통한 방수·방진기능을 탑재하는 등 큰 변화로 호평을 받은 만큼 삼성전자와의 스마트폰 맞대결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한국시각으로 30일 미국 뉴욕 링컨센터 데이비드 게펜 홀에서 갤럭시S8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다음 달 18일 국내 출시한다.
삼성전자 갤럭시S8은 당초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18대9 화면비 대화면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적용, 측면은 모두 곡면으로 처리한 듀얼 엣지, 왼쪽 볼륨버튼 하단엔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Bixby)' 버튼….
특히 후면 카메라 옆엔 지문인식센서가 위치할 것으로 짐작된다. 삼성전자는 지금껏 전면 홈 버튼에 지문인식 센서를 배치했는데, 베젤을 최소화하는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후면 이동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 두 버전으로 출시된다. 두 모델 모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액정을 탑재하고 2960×2400 WQHD+ 해상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크기와 배터리 용량에선 차이가 있다. 각각 5.8인치, 6.2인치 디스플레이와 3000mAh, 3500mAh 배터리가 탑재된다.

갤럭시S8의 혁신 포인트는 AI 비서 '빅스비'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일 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은 자사 뉴스룸에 게재한 기고글에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을 강화해 기존에 나온 음성 인식 서비스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빅스비는 카메라앱을 통해 시각 검색과 광학적문자판독(OCR)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카메라를 통해 인지된 이미지를 텍스트로 알려주는 기능이다. 이를 자동 번역해주는 기능까지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비전'이라는 이름으로 이 기술에 대한 상표등록을 마친 상태다.
모바일 결제 솔루션인 '삼성 페이'에 적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용자가 음성으로 '엄마에게 10만원 송금'이라고 말하면, 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흥행으로 갤럭시노트7 사태로 위축된 프리미엄 시장 입지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부문 부동의 1위였지만, 지난해 4분기엔 애플에 선두자리를 내줬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이를 만회하기 위해 갤럭시S8의 초도 생산 물량을 1000만대 이상으로 잡았다는 추정도 나온다.
최근 IT전문매체 기즈차이나는 삼성전자가 출시 첫 달 판매를 위한 초도 물량은 1250만대 수준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노트7보다 40% 증가한 수치다. 갤럭시노트7은 출시 두 달 만에 총 430만대, 국내에서만 약 50만대가 판매되며 역대 최고 초기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약 한 달 빠른 지난 10일 G6를 시장에 내놨지만, 기대와 달리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3월 셋째 주(16~22일) 스마트폰 소비자 판매량 부문에서 G6는 3위였다. 전주엔 출시와 동시에 판매량 1위에 오른 바 있다. 단 한 주 만에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7과 갤럭시S7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에 LG전자는 대대적인 프로모션으로 고객 확보에 나섰다. 이달 G6 구매고객 중 추첨을 통해 70명에게 55형 올레드 TV 등 인기 가전제품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다음 달에는 총 1000명에게 45만원 상당의 'LG 워치 스포츠'를 증정한다.
또 20만원 상당의 △톤플러스(HBS-1100) △롤리키보드 2와 비틀 마우스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중 한 가지를 선택해 50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프로모션도 다음 달까지 연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G G6의 부진은 삼성전자 갤럭시S8 기대감에 플래그십 모델을 구매하는 고객층이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갤럭시S8 출시 후 G6의 판매량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판매량 측면에선 아직 비교하기 어렵지만, LG전자가 G6에 대대적인 하드웨어적 변화로 호평을 받고 가격 측면에서도 이점을 가져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