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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성적표 F' 권총 찬 DGB생명, 올해는?

대구·경북지역 영업 여력 성장 목표 세웠으나 실패…수익성도 꽝

김수경 기자 기자  2017.03.29 15: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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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지점과 설계사 수를 늘리며 시장점유율 확대를 본격화하겠다고 나섰던 DGB생명이 '낙제점'을 받았다. 

작년 3월 DGB생명은 포항·영일만지점 신설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전국 총 10개 지점 신설 후 MS(시장점유율, Market Share) 확대를 본격화한다고 밝혔었다. 설계사 조직 역시 70%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DGB금융그룹의 영업 텃밭인 대구·경북지역에서 영업 여력을 한층 키운다는 전략을 강조했다.

그러나 29일 이 보험사에 따르면 지난해 포항·영일만지점에 이어 달구벌·황금·범어 VIP·안동지점 등 5개 지점만 세웠다. 설계사는 지난해 11월 기준 855명으로 3월보다 1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당초 목표치 5분의 1 수준이다. 

더욱이 힘줘 말했던 11월 기준 대구·경북 지역 설계사는 각각 164명, 6명으로 3월보다 10명, 1명밖에 늘지 않았다.

이에 대해 DGB생명 관계자는 "업계 전체적으로 FC 숫자가 줄어드는 추세다 보니 노력에도 목표량을 달성하지 못했다"면서도 "다만 나간 FC를 제외하고 새로 온 FC만 따지면 증가율은 10%로 업계 평균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대구·경북 쪽에서 지점 오픈이나 설계사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부진했다"고 시인했다. 

작년 실적도 좋지 못하다. 2015년 당기순이익은 190억으로 DGB금융그룹에 편입한 이후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는 148억8800만원에 머물렀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측정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지난해 3월 말 203.1%였던 RBC비율은 6월 말 193.8%까지 하강했다. 이 같은 감소 추이는 다른 생명보험사도 비슷하지만, 푸르덴셜생명 다음으로 가장 큰 하락률을 보인 것.

이에 DGB생명은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 계속해 후순위채를 발행 중이지만, RBC비율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DGB생명은 지난해 9월 6년 만기 200억원을 찍어 200%의 RBC비율을 달성했다. 

다만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IFRS17 도입을 위해 RBC비율 산정에 적용되는 위험계수를 상향하고 해외법인 등 계열사 리스크가 반영되는 연결 RBC 제도가 적용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RBC비율이 크게 떨어졌다.

DGB생명도 예외는 아니다. 결국 올 1월 다시 한 번 만기 후순위채 400억원을 발행해 3월 기준 약 185%까지 RBC비율을 끌어올렸다.

DGB생명 관계자는 "이외에도 채권을 가진 보험사 대부분은 금리가 올라가면서 평가익이 줄어 자본 양이 빠졌다"며 "그러면서 RBC비율이 크게 내려갔는데, 다행히 올해 후순위채를 통해 다시 올렸다"고 응대했다.

한편, 올해 DGB생명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고객감동 및 재무구조 안정화 △내재가치 중심 볼륨 성장 △그룹 일체화를 통한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 등을 주요 전략으로 선정했다.

이런 가운데 DGB생명은 지난해 말 주식 교환을 통해 DGB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들어가면서 자본에 문제가 생길 경우 신속한 유상증자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오익환 DGB생명 사장은 2017년 경영전략회의에서 "고객감동 실현을 위한 혁신적 업그레이드로 경쟁력 차별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올해는 위기대응과 미래대응, DGB Be One을 통해 고객감동 및 고객에게 주는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