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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사흘만에 신규서버 증설 '뮤 레전드' 어떤 게임?

최고 레벨 육성 회원 1만명…만렙 뒤에도 즐길 콘텐츠 마련

김경태 기자 기자  2017.03.29 1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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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PC방 게임에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다. 바로 웹젠(069080·대표 김태영)의 '뮤 레전드'다. 뮤 레전드는 지난 23일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뒤 첫 주말을 지나자마자 PC방 게임순위 10위권에 안착했다. PC방 전문 리서치 사이트인 게임트릭스는 27일 기준 뮤 레전드가 PC방 전체게임 점유율 순위 10위, 역할수행게임(RPG) 부문 4위를 차지했다고 알렸다. 

뮤 레전드는 2000년대 PC방 인기 게임인 '뮤 온라인'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다. 뮤 온라인은 당시 마우스 클릭과 몇 개의 키보드를 누르는 간편한 조작으로 3D 그래픽 액션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뮤 온라인이 뮤 레전드로 출시되면서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빠르고 호쾌한 '핵앤슬래시'와 대규모 공성전 등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핵앤슬래시는 RPG의 하우 장르 중 하나로 스토리나 전략, 역할극의 비중이 낮은 대신 오직 다수의 적들과 싸우는 전투에 집중하는 장르다. 

얼핏 보면 액션 RPG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핵앤슬래시는 액션 RPG 중에서도 '쿼터뷰' 시점을 사용하면서 마우스로 적을 클릭해 공격하는 직관적인 전투방식을 도입한 RPG다. 대표적인 게임은 '디아블로' 시리즈와 '리니지1'이다.  

뮤 레전드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기술점검이 마무리되면서 공개시범테스트(OBT)를 건너뛰고 정식 서비스가 시작돼 많은 유저가 몰렸다. 이처럼 많은 유저가 몰리며 오픈 당시 마련한 서버가 모두 혼잡한 상태로 렉이 심해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렸다. 

이에 웹젠은 게임 오픈 20분 만에 신규 서버 '에노사'를 추가했으며, 당일 오후 6시에는 네 번째 서버 '듀엘든'도 오픈했다. 그럼에도 유저들이 계속해서 몰리자 오픈 3일째인 25일에 다시 신규 서버 1개를 더 추가했다.


웹젠 관계자는 "이용자 접속에 따라 대응하기 위해 서버를 10대 이상 준비했다"며 "직장인을 비롯한 이용자들이 저녁에 몰릴 것으로 예상돼 추가 서버 오픈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영혼 레벨 존재…하나의 직업만으론 성장 어려워

뮤 레전드는 판타지 세계관을 가진 만큼 등장하는 캐릭터 역시 대부분의 MMORPG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유사하다. 등장하는 캐릭터는 다크로드, 위스퍼러, 블레이더, 워메이지 등 총 4명의 캐릭터다. 

먼저 '다크로드'는 높은 방어력과 방어 특화 스킬을 이용, 전투의 최전선에서 전장의 판세를 주도하는 '탱커'로 적들의 공격을 받아내며 회복을 하는 등 아군을 강력하게 보호하면서 전투가 원활하도록 이끈다.

'위스퍼러'는 가장 빠른 이동 속도와 공격 속도를 지닌 원거리 데미지 딜러, 즉 '저격수'로 단일 개체에 대해 최대의 화력을 집중할 수 있으며, 높은 회피로 데미지를 최소화한다.

'블레이더'는 순식간에 전장에 침투해 높은 공격력으로 전투의 핵심 역할을 하는 존재다. 공격뿐 아니라 방어적인 면에서도 출중한 능력을 보여 전장을 휩쓸고 다닌다. 

마지막 '워메이지'는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마법과 암살능력을 지닌 전투 마법사로, 원거리 광역 공격과 근접 공격, 단체 공격에 능통하다. 뿐만 아니라 상태이상 공격에도 능력을 보여주는 스킬들을 다양한 전술을 갖고 전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뮤 레전드를 즐기는 한 유저는 "모든 직업이 다 좋지만 뮤는 전통적으로 요정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위스퍼러'를 선택해 꾸준히 육성할 계획"이라며 "뮤 레전드는 영혼 레벨이 있기 때문에 하나의 직업만 육성해서는 강해지지 못하는 시스템"이라고 응대했다. 

◆최고레벨 육성, 과금 유도 vs 과금 안 해도 돼

뮤 레전드를 즐기는 유저들이 늘면서 '과금' 논란도 일고 있다. 뮤 레전드를 플레이 하는 유저들은 최고 레벨에 도달하기 위해서 과금을 유도한다는 쪽과 과금이 필요치 않다는 대조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과금을 유도한다는 쪽은 모바일에서나 쓰일법한 VIP 플래티넘 서비스가 무려 5단계까지 존재한다는 데 주목한다. 1단계 올리려면 1만원 상당의 등급업 아이템을 구매해야 하고, 전투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필수로 코스튬과 날개를 사야 한다는 것. 

또 코스튬과 날개는 기간제 아이템으로 한 번 구매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달 동안만 이용할 수 있어 꾸준한 전투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달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한 유저는 "한도액이 50만원으로 설정됐지만 선물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부캐)로 선물을 하면 그만"이라며 "부캐 생성을 통해 보석을 선물해 본 캐릭터를 계속해서 성장시켜야만 빠른 레벨업이 가능하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런 가운데 뮤 레전드를 무료 게임으로 인식하는 유저도 있다. 모든 게임이 그렇든 부분 과금은 있지만 만렙을 달성하기 전까지 과금이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퀘스트 보상으로 아이템을 받거나 던전을 클리어하고 받은 카드를 오픈하면 좋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유저는 "만렙은 파티 플레이만 잘해도 어렵지 않다"며 "혼자서 플레이하지 말고 지인들과 함께 플레이하고 초반에 얻는 무기나 날개에 강화로 굳이 재화를 소모할 필요가 없다"고 제언했다. 

이처럼 과금에 대한 유저들의 의견은 엇갈리지만 결론적으로 뮤 레전드를 즐기는 유저들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웹젠이 자체적으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출시 3일 만에 최고 레벨까지 육성한 회원이 1만명이다. 이는 그만큼 최고 레벨 달성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한 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MMORPG가 그렇듯 어느 정도의 과금을 필요하다"며 "최고 레벨을 빠르게 달성하고자 한다면 과금을 하면 되지만 게임을 천천히 즐기려고 한다면 굳이 과금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언급했다.

웹젠은 최고 레벨 달성 이후 즐길 수 있는 '에픽 던전'이나 '블러드캐슬' 같은 콘텐츠를 주력으로 표방하면서 장기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