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042660) 사장이 29일 사내방송을 통해 "본인의 급여 전액을 반납하겠다"며 임직원들의 고통분담을 호소했다.
정 사장은 "무거운 마음으로 임직원 여러분에게 회사의 상황을 직접 설명하고 간곡한 부탁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산업은행 등 대주주와 채권단은 이달 23일 대우조선해양의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신규 자금 2조9000억원을 받기 위해 대우조선해양은 사채권자 등 모든 이해당사자들의 손실분담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정 사장의 사내방송은 이 일환으로 임직원들이 고통분담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기 위한 것.

정 사장은 "지난 2015년 4조2000억원을 지원받고 경영정상화를 약속했는데 결국 지키지 못했다"며 "유동성 위기로 또다시 손을 벌리고 회사와 우리 직원들이 국민들로부터 지탄받는 상황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추가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채권단은 즉시 법정관리와 같은 P플랜을 추진할 것"이라며 "P플랜이 취소되면 보다 강제적이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되며, 회사의 생존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행히 지금 상황은 단기적인 유동성 문제가 주요 원인"이라며 "추가지원이 이뤄질 경우 부채비율은 300% 이하로 대폭 개선되고 수익성 높은 LNG선과 특수선 위주의 작지만 알찬 회사로 재탄생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대주주와 채권단이 요구하는 것은 전 직원 임금 10% 반납 등을 포함한 자구계획의 철저한 이행과 추가 고통분담"이라며 "임직원에게 추가 고통분담을 간청하기 앞서 저부터 급여 전액을 반납해 유동성 위기 극복과 재무구조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호소했다.
이에 더해 "지금이야말로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와 희망으로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하루속히 이런 상황이 종결되기를 바라며 함께 고통분담에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다음 달 17~18일 양일간 사채권자집회를 열고 회사채 1조3500억원, 기업어음(CP) 2000억원에 대한 출자전환 및 만기 연장을 시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