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보험연구원과 한국리스크 관리학회가 공동 주최하고, 금융위원회가 후원하는 '거시경제 변화에 따른 계약자 행동과 보험사 리스크 관리' 세미나에서 각 업계 관계자들이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맞서 보험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입을 모았다.
보험연구원과 한국리스크 관리학회는 28일 오후 2시30분 서울 종로 코리안리빌딩에서 세미나를 열어 거시경제가 변화할수록 바뀌는 보험계약자 행동과 보험사 수익성 방향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권순찬 금융감독원 부위원장보는 "이번 주제는 IFRS17 준비에 매우 필요하다"며 "가입·유지·해지·연금화 등 계약자 의사결정이 보험회사의 부채 및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증대된다"고 전제했다.
이어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계약자 행동과 거시경제 변화 등을 보험사가 반영·노력해 IFRS17에 대비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영업 전략에 있어서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부에서 이항석 성균관대 교수는 '동태적 보험계약자 행동과 리스크 관리' 발표를 통해 거시경제 변수와 계약자 특성이 연금해지율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거시경제 변수 변화와 계약자 특성을 반영한 자료를 이용해 변액연금과 금리연동형 연금 상품 해지율을 분석한 것.
이 교수는 "보험사는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개발 및 계약자 행동의 정량적·정성적 분석을 통한 리스크 관리 필요하다"며 "계약자 의사결정과 관련된 데이터 집적 및 계약자 행동모형의 개발이 요구된다"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2부에서 임태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거시경제 위험이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파급효과' 발표를 통해 거시경제 위험이 보험해지율 및 보험회사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했다.
임 연구위원은 "구체적으로 미국 보호무역주의에 따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불거지면서 미국 의존도 높은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이외에도 브렉시트 사태,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사드 배치 이슈 등이 우리나라 경제 불확실성의 주원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동적해지율 모형으로 금융시장 및 거시경제 변수를 설명할 수 없다"며 거시계량모형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거시경제 환경변화가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시뮬레이션은 지난해부터 △중국 경제 성장률 3년간 매년 1%포인트 하락 △리보 금리 3년간 매년 25BPS 상승 △국제 유가 3년간 매년 배럴당 5달러 상승 등을 가정했다. 시뮬레이션 실행 결과, 개인연금을 제외한 모든 상품의 해지율은 상승했으며 수입보험료 규모는 감소했다.
임 연구위원은 "거시경제 환경변화는 보험 수요 및 계약 유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보험사의 가용·요구자본 및 유동성 리스크에 영향을 준다"며 "보험사는 거시경제 위험에 대비해 재무건전성 모니터링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제 발표 이후 학계·보험업계·감독당국 등 이해관계자들의 개선 방안에 대한 토론과 의견 수렴이 있었다.
김범 숭실대학교 교수는 "글로벌적인 거시경제를 반영했지만, 국내 소비자에 직접적인 영향력이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오히려 보험 약관대출 증가, 기업 구조조정, 시장 불확실성 등 우리나라에 맞는 상황을 반영했다면 더 정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병호 메리츠화재 전무는 "어느 순간에는 분명 경제적 변수가 사업계획을 예측하는데 사용할 수 있겠지만, 실제 업무와 연구 접점이 언제일지 의문이 든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향후 상품을 개발할 때 계약자 미래행동 패턴이 계약자 속성에 따라 파악할 수 있는 통계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공감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