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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산 녹은 공모주 바다…대어 몰려온다"

넷마블·ING생명 공모금액 1조원 이상…새내기주 투자 신중해야

이지숙 기자 기자  2017.03.28 17: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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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공모주 시장에 따뜻한 봄바람이 불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부터 ING생명, 이랜드리테일, 호텔롯데,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대어급'으로 꼽히는 기업들이 상장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

특히 공모금액이 1조원이 넘는 기업들의 상장과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공모주 시장으로 돌아올지 관심이 모인다.

◆넷마블부터 ING생명까지…올해 IPO시장 '풍성'

최근 ING생명은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미래에셋생명(085620) 상장 후 생명보험사로는 2년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것.

2013년 12월 ING생명 경영권을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5월부터 ING생명의 매각작업을 진행했지만 새주인을 찾지 못하며 상장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희망 공모가는 3만1500~4만원으로 ING생명은 이번 공모를 통해 최소 1조552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최대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넷마블게임즈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 넷마블게임즈는 공모 비중 20%에 해당하는 1695만주를 일반 공모 방식으로 모집하며 공모가는 12만1000~15만7000원 밴드에서 기관 투자자의 수요예측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뉴코아아울렛과 2001아울렛, NC백화점 등을 운영하고 있는 이랜드리테일도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이다. 2015년 기준 이랜드리테일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8681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랜드리테일의 경우 자회사의 임금체불 문제가 불거지며 한국거래소 측이 상장예비심사 상장심사 결과를 내놓지 않아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 공기업 상장 방침으로 IPO를 추진 중인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의 IPO도 잡음이 들려온다.

정부는 남동발전의 지분 최대 30%를 올해 상반기, 동서발전의 지분 최대 30%를 하반기에 상장할 계획이나 일부 정치권에서는 상장을 전력 민영화 전 단계로 보고 상장 전면 철회 주장을 펼쳐 우려가 제기되는 것. 시장에서는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의 공모규모도 1조원이 넘을 것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밖에도 몇차례 상장을 추진했다 접은 ABC마트코리아는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또다시 상장을 늦추기로 결정했다. 호텔롯데 또한 검찰수사와 사드 여파에 따른 중국 사업 차질로 IPO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절반의 성공?' 새내기 상장기업 절반은 공모가↓
 
최근 공모주들이 청약경쟁률에서 대박 행진을 이어가며 새내기 상장기업들이 주목받고 있지만 올해 상장한 기업 절반은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 1월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유바이오로직스(206650)는 28일 종가기준 공모가 대비 30.33% 하락했다. 에스디생명공학(217480)도 공모가 1만2000원에서 28일 종가기준 1만50원으로 16.25% 밀렸다.

서플러스글로벌(140070)과 유가증권에 상장한 호전실업(111110)도 각각 15.75%, 15.60% 빠져 분위기가 나빴고, 에프엔에스테크(083500, -7.86%), 피씨엘(241820, -5.25%)도 주가가 빠졌다.

반면 일부 종목은 주가가 대폭 뛰며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모바일어플라이언스(087260)는 공모가 3500원에서 28일 1만2600원으로 주가가 무려 260% 급등했다. 자동차 운전자 보조장치 제조업체인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4차 산업혁명 수혜주로 분류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신신제약(002800)도 공모가 4500원에서 주가가 두배 이상 상승했다. 28일 종가기준 신신제약의 주가는 9630원으로 공모가 대비 114% 올랐다.

코미코(183300)와 서진시스템(178320)도 주가가 40% 이상 올랐으며 아스타(246720, 33.75%)와 덴티움(145720, 3.75%)도 상장 후 주가 상승곡선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기업이라도 단순하게 호기심에 접근하기 보다는 시장상황과 상장기업의 실적, 향후 전망 등을 신중히 고려해 투자에 나서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