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수거된 300만대의 갤럭시노트7을 리퍼비시폰(이하 리퍼폰)으로 판매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업계에서는 리퍼폰 출시가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이어지는 플래그십 모델 공백기를 메울 최고의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8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노트7의 재활용과 친환경 처리에 관한 계획을 발표하면서 리퍼폰으로 판매하거나 대여폰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전했다. 리퍼폰은 불량품이나 중고품을 새 것처럼 수리해 저렴한 가격에 파는 재생폰이다.
다만, 원칙은 수립했지만 국가별 규제 당국(안전)과 통신사업자 간 협의가 필요하고 시장 수요를 고려해 판매 시장과 시점을 결정하겠다는 게 삼성전자 측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중저가 스마트폰 점유율이 높은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리퍼폰을 공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능은 프리미엄폰이지만 가격 부담은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
애플도 인도시장에 아이폰 리퍼폰을 내놓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리퍼폰 판매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출시도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과 아직 불안하다는 지적이 맞서는 상황.
리퍼폰 출시를 반기는 누리꾼들은 '폭발만 아니었어도 최고의 기기였는데, 국내 출시 안 한다면 해외직구로라도 사오겠다' '사실상 홈 버튼 있는 마지막 플래그십일테니 의외의 수요가 있을지도… 전 갤럭시S8보다 이쪽이 끌리네요'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아직 전량 회수되지 않았다던데, 리퍼폰 들고 있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불안할 것 같다' '일부 부품이라면 배터리만 교체되는 수준일 텐데 또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 등 리퍼폰 출시를 반대하는 지적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는 리퍼폰 출시는 삼성전자의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는 반응이다. 갤럭시S8 2분기, 갤럭시노트8 3분기 출시 후 내년 2분기 갤럭시S9 출시까지 플래그십 스마트폰 공백기를 리퍼폰으로 메울 수 있다는 것.
안전에 대한 지적에는 안심해도 된다는 제언이다. 삼성과 정부 모두 조사 결과에서 배터리 자체 결함에 의한 발화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즉, 배터리를 제외한 갤럭시노트7 제품 자체에선 발화로 이어지는 연관성이 없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로는 이번 리퍼폰 출시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며 "플래그십 공백기를 메울 최고의 카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퍼폰이 출시된다면 가격은 60만~70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