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7.03.28 14:31:14

[프라임경제]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식 취임한 후 첫 공식 석상에 올랐다. 네이버는 28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한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한 대표는 "투명한 경영이라고 하는 또 하나의 책임과 숙제를 갖게 된 것 같다"며 "지난해부터 목표로 제시한 기술플랫폼을 잘하려면 투명한 경영이 필요할 것"이라며 투명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매출 목표를 설정하면 내부 분화 등 안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며 "기술플랫폼 강화나 투명성 확보라든지, 예를 들어 '네이버에 대한 비난 댓글을 더 줄이자'가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투명성 강화의 일환으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급검)를 지속 개편하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 1월 기존 10위까지 보이던 실급검 순위를 20위까지 확대한 데 이어 이달 실급검 차트의 집계·노출 갱신 주기를 기존 15초에서 30초로 변경했다. 29일 오후부터는 실급검 순위 트래킹 기능을 적용, 시간에 따라 순위가 어떻게 변경되는지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한 대표는 인터넷 사업 규제와 관련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최근에는 방송과 통신 분야에서도 인터넷 관련 많은 사업을 해 어디까지가 인터넷 사업이고 아닌지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제언이다.
아울러 "방송통신을 인터넷 사업과 모두 같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정부 허가를 통해 하는 사업과 무한경쟁 속에 놓인 인터넷사업은 분리해야 한다"고 밝혀 대표적 규제산업인 방송통신 분야와 인터넷 사업 분야를 나눴다.
특히 최근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와 관련해선 '공간'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서비스는 지금보다 미래에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한 대표는 "여러 사람들이 사는 공간 중 하나가 자동차고, 이 안에서의 움직임에 대한 여러가지를 네이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자율주행차에 대해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나 어떤 부분까지 서비스를 적용할 것인지, 어떤 단계로 갈 지 답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음성인식과 관련해선 "지금으로선 음식인식을 사용자들이 주변에 소음을 내야하는 것이 불편해 많이 쓰지 않는 것이 사실이나 자동차 안 이라는 환경에서는 음성이 훨씬 편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여기 더해 "요즘 어린 아이들을 보면 음성으로 명령하는 것에 보다 익숙한 듯 보여 음성이 또 하나의 입력 방법이 될 것"이라고 첨언했다.
네이버는 현재 '네이버 아이' 베타 서비스를 통해 음성 검색 기능을 제공 중이다. 네이버는 향후 검색 결과를 보고 듣는 단계로까지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한 대표는 이해진 전 의장과 새로 선임된 변대규 의장과의 협업 의지도 다졌다.
그는 "네이버라는 회사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 같다"며 "벤처부터 시작해 지금의 성장에 올린 이 전 의장의 경험도 녹여야 하고, 벤처 1세대인 변 의장의 경험도 녹여 어떻게 좋은 선례를 남겨야 하나 고민"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