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7.03.27 14:08:42
[프라임경제]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장관 최양희)는 케이블TV 아날로그 종료 지원을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미래부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은 종료했으나, 지상파 직수율이 낮은 시청 환경에서 유료방송 시청 가구 2918만명 중 360만명이 아날로그를 유지하고 있어 진정한 디지털 시청권 구현이 되지 않고 있다.
반면 영국·이탈리아·일본·호주 등 해외 주요국은 지상파뿐 아니라 유료방송 모두 디지털 전환이 완료됐다. 이에 우리 정부 지원 및 사업자들도 디지털 전환에 합심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미래부는 지난 24일 아날로그 종료 지원에 대한 자문과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조정·공유하기 위해 전문가·시청자단체 등과 '케이블TV 아날로그 종료 지원협의체'를 발족했다.
이 지원협의체는 아날로그 종료 시범사업 개시 시점인 2분기부터 아날로그 종료 승인제 시행 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며, 사업자의 종료 계획 및 추진 상황·결과에 대한 자문·시범사업 평가 등을 수행한다.
이들 협의체는 '케이블TV 아날로그 종료 지원계획(안)(종료 지원계획)'과 '케이블TV 아날로그 방송 종료 가이드라인(안)(종료 가이드라인)'을 논의해 마련했다.
종료 지원계획에는 8VSB(8-level vestigial sideband)가 적극 활용된다. 8VSB는 아날로그방송과 디지털방송 중간 단계로 디지털TV 전송방식을 활용해 고화질(HD) 방송 송출이 가능한 반면, 주문형비디오(VOD·다시보기) 등 양방향 서비스는 불가능하다.
미래부는 8VSB 허용 당시 시청자 보호를 위해 100% 동의받도록 했으나, 현실적 어려움을 감안해 이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TV 전송 방식이 전환 및 아날로그 송출 중단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청자 불편 최소화하기 위해 8VSB 전환 후에도 아날로그 방송 송출을 유지하고, 시범사업 등을 통해 중단여부를 별도 결정할 계획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됨을 반드시 고지해야 한다. 또 8VSB 전환 시 케이블사가 컨버터를 무상 제공하는데, 제공이 누락된 가입자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조치해야 한다.
더불어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디지털 상품 다양화를 추진한다. 현재 셋톱박스를 설치하는 기존 디지털TV전송 방식인 '쾀(QAM)' 상품은 8VSB 대비 3배가량 비싸 아날로그 가입자들의 상품 선택권이 낮은 실정이다.
이에 미래부는 사업자와 협의해 저가형 QAM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케이블TV를 비롯해 IPTV와 위성방송에 최소채널을 포함한 스키니 번들(skinny bundle·인기있는 적은 수의 채널) 등의 상품이 그 대상이다.
또 현 아날로그 상품과 동일한 8VSB 상품의 규제를 완화해 요금변동 허용, 신상품 요금 구성 자율화, 장기 8VSB 가입자에게 할인혜택을 부여, 약정제도 도입을 허용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미래부는 "이번 아날로그 종료 지원 정책은 그간의 취약계층 요금 감면, 8VSB 허용 등 디지털 전환 지원 중심에서 한 단계 나아가 시청자의 시청권을 보호하면서 사업자의 아날로그 종료를 도움으로, 진정한 디지털 시청 환경 구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