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사진은 한 산의 등산로 정비 현장 모습입니다. 어느 산악회인지 휴식을 취한 뒤 하산하는 길에 편한 길로 우르르 몰려 내려가는 모습인데요.
사실 이 같은 안전사고 경고 표지나 관계자의 지시를 무시하는 일은 전혀 모르는 경우보다는 한 번 와본 적이 있는 경우 일어나기 쉽습니다. "예전에는 저리 다녔다. 별 일 아닌 것 같은데 왜 막나 모르겠다"는 사람들 몇에 "(가지 말라고는 하는데) 얼마 전에도 저리로 갔었다. 그때도 별 일 없었다"는 사람까지 덤으로 하나 섞여 있으면 금상첨화지요.
함께 있을 때 우리는 두려운 게 없었다는 군중심리까지 합쳐진 것이지요. 그래도 일행이 많으니 무슨 일이 생겨도 대처능력이 혼자 고립돼 조난을 당하거나 하는 경우보다는 낫지 않겠나 생각해 볼 따름입니다. 
다른 영역의 이야기도 하나 해 볼까요. 영국의 경우 기차가 오지 않는다고 해도 철길을 무단횡단하는 일을 대단히 위험하게 보고 있습니다. 무단횡단으로 적발되면 50파운드나 내야 하는데 24일 기준 1파운드가 1400원쯤이니, 적은 금액은 아닙니다.
영국 정부는 스포츠스타를 모델로 기용해서 철길 무단횡단의 위험성을 알리는 TV 캠페인을 벌인 적도 있습니다. 사실 인명사고가 나는 경우도 문제지만 이를 막기 위해 기차가 서는 등으로 일어나는 연착 등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이 만만찮다고 합니다.
2012년에 나온 자료에 따르면 철길 무단횡단 사고사만 연간 50건을 넘고, 무단횡단으로 인한 정차 등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만 900만파운드(우리 돈 약 160억원 상당)라고 합니다.
아무 일도 없이 넘어가거나, 큰 사고 없이 남에게 싫은 소리 한 차례 듣고 넘어간다고 당사자들은 생각하겠지만 만에 하나의 경우 일어날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생각하면, 또 그런 행동 하나로 인해 전체적으로 일어나는 부정적 파장을 생각해 보면 대단히 비싼 사고를 매번 내고 있는 셈입니다.
'나 하나쯤이야' '함께하면 무섭지 않다'는 생각은 접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