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식 기자 기자 2017.03.25 12:07:28
[프라임경제] 토요타의 승부수가 적중했다. 1990년대 당시 생소했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출시된 프리우스(1997년) 이후 토요타 '하이브리드'가 고객 성원에 힘입어 지난 1월 글로벌 누적 판매 대수 1000만대를 달성한 것이다. 토요타 하이브리드 탄생 배경과 국내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살펴봤다.
토요타자동차는 자체조사 결과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하이브리드 차 글로벌 누적 판매 대수가 1000만대(1004만9000대·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포함)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환경대응을 '경영 최대 중요 과제'의 하나로 삼은 토요타는 '친환경차 보급을 통해 환경에 공헌하자'라는 신념 아래 하이브리드 차 보급에 박차를 가하면서 현재 약 90개 이상 국가에서 하이브리드 승용차 33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 1종을 판매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성과물일까. 토요타는 '세계 최초 양산 하이브리드 승용차' 프리우스 출시(1997년 12월) 이래 고객 성원에 힘입어 지난해 4월 말 900만대 돌파 후 약 9개월 만에 누적 판매 대수 1000만대를 달성했다.
◆'친환경차 대명사' 프리우스 "21세기 환경 코어 기술"
"초대 프리우스 출시 당시 '하이브리드'라는 말은 세상에 익숙하지 않아 타는 사람이 '마니아'라고도 불렸다. 그런 미지 자동차에 기대를 걸고 타 주신 많은 고객 때문에 하이브리드 차는 '1000만대'라는 분기점을 맞이하며 현재 '보통 자동차'로 알려질 정도로 보급됐다."
초대 프리우스 개발 책임자인 우치야마다 다케시 회장은 토요타 하이브리드 '글로벌 누적판매 1000만대 달성'을 맞아 이같이 말했다.
사실 2000년대 전후 전 세계에선 글로벌 과제로 온실 효과 가스 배출량 감축을 꼽았다. 토요타는 이 해결책으로 '21세기에 직면한 자원·환경 문제에 토요타만의 해답을 내자"고 판단했다.

당시 개발진은 "어떤 결과가 되더라도 하이브리드 차를 개발하는 것은 앞으로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한다'라는 의지로 프로젝트에 임했다"고 회상했다.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가 1997년 탄생된 세계 최초 양산형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Prius)는 '친환경차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자동차역사는 물론, 글로벌시장에서도 꽤 의미가 크다.
라틴어로 '선구자'를 의미하는 프리우스는 1세대 이후 2003년 '하이브리드 시너지 드라이브'를 표방한 이후 △연비와 주행을 양립시킨 '하이브리드 정착'의 2세대 △세계 최고 연비로 '하이브리드 확대 서막'을 알린 3세대 △환경뿐만 아니라 타는 즐거움이 있는 4세대에 이르기까지 자동차시장에서 선구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무엇보다 토요타는 프리우스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초대 프리우스에 도입한 'THS(TOYOTA Hybrid System)'를 2003년에 'THSⅡ'로 진화시켜 이후 토요타 차량에 폭넓게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엔 이보다 한 단계 진화한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를 4세대 프리우스에 최초 적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토요타는 1세대 프리우스 이후 환경대응을 경영의 최대과제 중 하나로 삼고 하이브리드 차량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5년 10월엔 '토요타 환경 챌린지 2050(2015년 10월)'를 발표하고 지구 환경 문제에 대해 자동차가 가진 마이너스 요인을 최대한 제로에 근접시켜 지속 가능한 사회 실현에 공헌하기 위해 임해야 할 도전목표를 내걸었다.
토요타 관계자는 "각종 친환경차 개발에 필요한 요소 기술은 물론, 다양한 연료와 조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기술을 '21세기 환경 코어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새로운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하이브리드 최다 판매 '수입시장 점유율 93%'
국내에서도 이런 하이브리드 성장세는 눈에 띈다. 지난 2006년 렉서스 RX400h를 시작으로 국내에서의 하이브리드 판매를 시작한 토요타는 연평균 87%에 달하는 성장을 거듭하며 명실상부한 '하이브리드 명가'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한국 진출 이후 하이브리드 모델 최다 판매(1만5146대)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수입 하이브리드차 시장 점유율 약 93%에 달하는 수치이며, 판매 비중도 각각 △렉서스(89%) △토요타(62%)가 차지한다.
이에 한국토요타는 '글로벌 누적판매 1000만대 돌파'를 기념해 고객감사 시승회와 구매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약 한 달간 전시장에서 차량을 시승한 모든 고객에게 봄철 황사 및 미세먼지를 대비할 수 있는 3종세트 (마스크·손 소독제·물티슈)를 증정한다. 또 2·3월 하이브리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10팀(1팀당 2인·총 20명)을 추첨해 일본 본사 자동차 공장 견학 및 전통 온천 힐링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구매혜택도 다양하다. 프리우스와 라브4 가솔린 구매고객에겐 더블 FMS쿠폰(4년/8만㎞까지 정기 점검 및 소모성 부품 교환 무상 제공)을 지급한다. 캠리 하이브리드나 시에나 구매고객에겐 롱 라이프 엔진오일 교환 쿠폰(10년/20만㎞까지 엔진오일 및 필터 교환) 혜택을 선사한다.
캠리 가솔린 모델의 경우 24개월 1.9% 초저금리할부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며, 현금 구매 시 더블 FMS를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추가로 현금·할부에 상관없이 롱 라이프 엔진 오일 교환 쿠폰과 스포츠 에디션 액세서리가 제공된다.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토요타 사장은 "하이브리드 글로벌 누적 1000만대 판매 기록이야말로 고객님들이 인정하고 사랑해주셨다는 증거"라며 "이번엔 토요타가 고객 사랑에 보답하고자 다양한 시승 행사와 스마트한 구매혜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토요타는 오는 서울모터쇼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프라임' 론칭을 앞두고 친환경 라인업 확충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