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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즈, 한국지사 의견 반영 '무료화 정책' 성공

'언리얼 엔진' 매출 11조 돌파 '역대 최고' 기록

김경태 기자 기자  2017.03.24 18: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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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이미 언리얼 엔진 최고 매출을 기록했는데 올해 다시 한 번 2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 지사 의견을 반영한 무료화 상생정책의 결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

세계적인 게임개발사이자 게임엔진 개발사 에픽게임즈의 한국법인 에픽게임즈코리아(대표 박성철)는 2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글래드 라이브 강남 호텔에서 '2017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실적과 올해 로드맵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에픽게임즈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해 상용화된 게임들의 매출은 11조원을 넘어섰으며, 스팀 플랫폼 25개 상위권 게임도 대부분 언리얼 엔진을 사용했다. 이에 에픽게임즈 역시 전년대비 엔진 매출이 2배 상승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 언리얼 엔진 사용자가 증가하며 한국 성적 또한 돋보였다. 한국의 언리얼 엔진 일 활성사용자수(DAU)는 2배 이상 증가해 전 세계 10위, 아시아 2위를 기록하며 절대 인구수를 비교했을 때 놀라운 수치를 보였다. 또 한국 개발자들의 언리얼 엔진 평균사용시간도 2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에서 언리얼 엔진은 AAA 모바일게임에서 확고한 위치로 자리 잡으며, 전 세계를 휩쓸었던 포켓몬스터 1개월 매출보다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한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 매출이 더 높았다. 

박 대표는 "지난해 말 출시돼 전 세계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레볼루션의 등장으로 인해 모바일 게임 업계의 트렌드가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AAA급 게임으로 변화횄다"며 "이를 증명하듯 △세븐나이츠 MMO(가제) △블레이드2 △아키에이지 모바일 △이카루스 M △파이널 판타지 11 모바일 등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거나 개발 중인 대형 게임들이 언리얼 엔진 4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언리얼 엔진이 AAA 모바일게임 트렌드를 리딩하는 이유에 대해 박 대표는 현지화 전략을 3단계로 나눠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먼저 1단계로 지난 2009년부터 2011년 한국에 처음으로 언리얼 엔진을 서비스할 때 한글화와 눈높이에 맞춘 기술지원에 힘쓴 것이다. 

2단계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시장 요구에 맞춘 '랜드스케이프'와 '월드컴포지션' 기능 개발에 집중했다. '랜드스케이프'와 '월드컴포지션' 기술이 준비됐기 때문에 레볼루션이 개발될 수 있었다.

마지막 3단계는 언리얼 엔진 현지화다. 처음 언리얼 엔진 모바일게임 개발에 대해서는 미국 본사로 보고했었다. 하지만 한국이 AAA 모바일게임 트렌드를 이끌어가면서 본사가 아닌 한국에서 모바일 개발 총괄을 맡고 있다.

박 대표는 "국내 개발사들의 요청을 엔진 개발에 적극 반영한 점이 주효했다"며 "이제는 한국 지사는 본사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VR뿐만 아니라 엔터프라이즈까지 영향

가상현실(VR) 분야에서도 언리얼 엔진의 약진은 계속되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현존하는 최고의 VR 게임'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로보 리콜'의 정식 출시에 맞춰 VR게임으로는 최초로 '모드'를 지원하는 '로보 리콜'을 위해 게임에 적용된 모든 기술을 언리얼 엔진4에 담았다. 


또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국내 게임들 역시 많이 선보이고 있다. GDC 2017에서 깜짝 발표된 '블레이드&소울 테이블 아레나'를 비롯해 △화이트데이: 스완송 △서바이벌 모탈블리츠 △인피니티 파이어 △프로젝트 M △헬게이트 런던 VR △발키리 블레이드 △VR 배틀 아레나 등의 게임에 언리얼 엔진이 사용됐다. 

뿐만 아니라 언리얼 엔진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PC온라인 분야에서도 언리얼 엔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출시된 웹젠(069080·대표 김태영)의 '뮤 레전드'를 비롯해 △로스트아크 △프로젝트 W △프로젝트 D △X4 등도 유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또 콘솔 게임에서는 △3on3 프리스타일 △리틀데빌인사이드 △파이널판타지 △철권 △킹덤아츠 등이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됐으며, 닌텐도 스위치는 최초로 언리얼 엔진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스위치 게임 개발이 가능한 유일한 상용 엔진은 언리얼 엔진이다. 

마지막으로 비게임 분야인 엔터프라이즈에서도 언리얼 엔진 사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GDC 2017에서 발표됐던 '스타워즈 로그원'과 '휴먼레이스'에 언리얼 엔진의 리얼타임 랜더링 기술이 적용됐다. 

아울러 국내 VR 콘텐츠 및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올림플랫닛'은 언리얼 엔진으로 VR 주택정보솔루현 '아크원'을 개발했다.

박 대표는 "현재 국내 대표 자동차 브랜드와 언리얼 엔진 적용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작업 중이다"며 "올해는 엔터프라이즈에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언리얼 서밋' 통해 언리얼 엔진 교육·현지화 노력

다양한 분야에서 언리얼 엔진이 사용되면서 에픽게임즈코리아는 더욱 많은 개발자들이 언리얼 엔진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엔진 교육과 현지화에 대해 힘쓰고 있다. 

먼저 다음 달 22일 개최되는 '언리얼 서밋 2017'에서는 모바일과 VR, PC 분야 모두를 아우르는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며, 몇 해 동안 이어지고 있는 '언리얼 서밋 전국투어' 역시 각 지역에 맞는 차별화된 세션을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지역 맞춤 서밋은 지역마다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는 개발자의 나이, 직업, 분야가 다르다"며 "획일적인 서밋이 아닌 현장에 맞는 세미나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에디터는 물론 언리얼 엔진 관련 문서와 블러그, 튜토리얼 자막, 엔진 내 툴팁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부분에서 한글이 지원되는 등 최고 수준의 현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 또 "사실 언리얼 엔진 무료화를 선언한 것은 사운을 건 모험이었지만 2년 동안 파트너사들의 매출 증가와 이에 따른 우리의 매출 증가는 에픽게임즈의 '상생' 정신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게임 산업에 언제나 최신의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올 한 해 역시 열심히 뛸 에픽게임즈에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이 자리에서 현재 오픈 베타 서비스가 진행 중인 에픽게임즈의 차세대 진지점령전(MOBA) '파라곤'의 개발 현황 및 국내 서비스에 대해 소개했다. '파라곤'을 본사 퀄리티 기준에 맞는 게임으로 다듬는 과정이며 현지화 수준에 맞게 철저히 준비 중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