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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부재' 삼성전자, 주총서 지주사 전환 잠정 연기

권오현 부회장 "주주가치 제고 방안 충실히 이행 중" 강조

임재덕 기자 기자  2017.03.24 1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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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지주회사 전환을 잠정 연기했다. 당초 6개월간의 검토 기간을 갖는다는 계획이었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추진력을 잃은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24일 주주, 기관투자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제48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지주회사 전환 건이었다.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부회장은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법률, 세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한 뒤 주주들에게 결과를 공유하겠다"며 "다만, 검토 과정에서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존재해 지금으로선 실행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회사의 중대한 결정에 대한 최종 의사 결정권자인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쉽게 결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주주총회에선 연결기준 매출 202조원과 영업이익 29조원 달성 등 지난해 경영성과가 보고됐다. 주요 안건인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또한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 위축 등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됐지만, 삼성전자는 주주 여러분의 격려와 성원에 힘입어 연결기준 매출 202조원, 당기순이익 22조원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약속한 대로 전년대비 30% 증가한 4조원 규모의 2016년 배당, 총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올 1분기부터 분기배당 시행 등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거버넌스위원회는 다음 달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사항의 심의와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기존 CSR위원회 역할도 병행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사외이사 선임 건과 관련해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 경험을 가진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다각도로 영입을 추진해왔지만, 최근 회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번 주총에서 후보 추천을 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기업의 경험과 충분한 자질을 갖춘 사외이사 영입에 대한 회사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돼 있다. 

마지막으로 권 부회장은 회사의 지속 성장과 주주 중시 경영을 위해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사업 고도화로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 △소비자의 본원적 니즈 발굴을 통한 새로운 기회 창출 △위기관리 시스템 개선과 품질 경쟁력 확대 △주주와의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