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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대출 480조…일반 근로자 1.5배 수준

가구당 평균 1억1300만원 "대출금리 오르면, 업자들 빚 상환 어려울 수 있어"

이윤형 기자 기자  2017.03.24 11: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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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자영업자 대출이 48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최근 대출금리 상승압력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채무 상환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이 금융통화위원회에 보고한 '자영업자 대출 건전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480조2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 말(422조5000억원)과 비교해 57조7000억원(13.7%) 늘어난 수치다. 

자영업자 대출 중 사업자대출은 308조7000억원, 가계대출은 171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금융권별 대출 잔액은 일반은행 347조2000억원, 2금융권 133조원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대출 비중은 △부동산임대업 39.3% △도소매업 15.7% △음식숙박업 9.8% △제조업 9.1% △기타 26.1%로 집계됐다.


한은은 "부동산임대업자들은 주로 사업자대출을 이용한 반면 담보가 충분하지 않은 도소매업이나 소규모 음식·숙박업자는 가계대출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금융부채 규모는 1억1300만원(2016년 3월 말 기준)으로 상용근로자 가구 평균 부채 7700만원의 1.5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가구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LTI)은 자영업자가 181.9%로 상용근로자 119.5%보다 높았다. 

문제는 경기 부진 등으로 자영업자의 수입이 신통치 않은 가운데 채무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작년 3월 기준으로 전체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 규모는 1억1300만원으로 상용근로자 가구(7700만원)의 약 1.5배 수준이다.

자영업자 중 소득이 하위 40%에 속하는 '생계형 가구'는 작년 3월 말 현재 69만6000가구(23.8%)이고 이들의 대출금은 42조8000억원(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9.9%)으로 추정됐다. 특히 생계형 가구의 대부분인 62만4000가구는 유급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다.

생계형 자영업자의 평균 금융부채 규모는 4억7000만원으로 작지만 높은 LTI 비율(220.9%) 등에 따른 원리금상환부담으로 연체 경험 가구 비중은 9.8%로 비생계형(3.4%)보다 크게 높은 상황이다. 

허진호 한은 부총재보는 "앞으로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계속 오르면 자영업자들이 곤란해질 수 있다"며 "특히 소매업과 음식업은 생계형 창업이 많아 빚을 안정적으로 상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