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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그림자' 끝? 황창규 KT 회장 연임 의미는…

정치 이슈 덮은 경영 실적, 2020년까지 임기 이어

황이화 기자 기자  2017.03.24 11: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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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순실 게이트'로 홍역을 치른 황창규 KT(030200)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기업 가치 훼손보다 임기 내 경영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는 분석이다.

KT는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제3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는 △회장 선임 △제35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경영계약서 승인 등 7개의 안건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특히 지난 1월 CEO추천위원회에 의해 차기 회장으로 추천받은 황 회장은 이번 정기 주총을 통해 차기 회장으로 재선임이 최종 결정됐다. 재선임된 황 회장의 임기는 2020년 정기 주총일까지 3년간이다.

황 회장은 "앞으로 3년간 완전히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로 기존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KT가 보유한 지능형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5대 플랫폼 사업을 집중적으로 성장시켜 괄목할 성과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강한 책임감을 갖고 KT가 글로벌 1등, 혁신적인 ICT 기업,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취임 후 두 번째 해인 2015년 영업이익 1조293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지난해에는 2011년 이후 최대 연간 영업이익인 1조4400억원을 달성하는 등 경영 성과를 냈다.

그러나 임기 후반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총 18억원을 출연했다는 혐의, 차은택씨 측근을 임원에 앉혔다는 혐의 등으로 기업 가치를 훼손시켰다는 반대에 부딪혔다. 

더불어 이날 정관 일부 변경 승인에 따라 KT는 △소방시설업 △전기설계업 △경영컨설팅업 △보관 및 창고업 4개의 신규 사업을 추가하면서 5대 플랫폼 및 미래 신사업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시설업은 신규 빌딩 등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전기설계업은 5대 플랫폼 중 하나인 스마트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각각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또 경영컨설팅업의 경우 5대 플랫폼의 하나로 제시된 '기업∙공공가치 향상'에서 ICT 솔루션 제공뿐 아니라 전략, 마케팅 등 경영컨설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근거로, '보관 및 창고업'은 수익형 물류창고 등 신규 사업을 위한 기반으로 각각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는 2명의 사내이사가 재선임, 4명의 사외이사가 재선임 및 신규 선임됐다.

사내이사는 KT 임헌문 Mass총괄 사장과 구현모 경영지원총괄 사장이 재선임됐다. 사외이사는 김종구 법무법인 여명 고문과 박대근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가 재선임됐으며, 이계민 한국산업개발연구원 고문과 임일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가 새롭게 선임됐다. 감사위원회 위원은 김종구, 박대근 이사가 재선임됐다.

이사 보수를 2013년 수준인 65억원으로 상향하는 건도 승인했다. 이는 사외이사 8명과 사내이사 3명에게 될 예정이며, KT는 경영 정상화에 따른 상향이라고 밝혔다.

반면, 재무제표 승인을 통해 배당금은 주당 800원으로 최종 동결 확정됐으며, 다음 달 21일부터 지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