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금융시스템 리스크도 증가했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은 금통위는 23일 오전 '금융안정회의'를 열고 "지난해 12월 금융안정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우리 금융시스템의 전반적인 안정성황을 나타내는 '금융안정지수'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의' 단계를 계속 밑돌고 있다.
한은이 발표한 금융안정지수는 올해 2월 6.8포인트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소폭 반등했다. 다만 △가계부채 누증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연준의 금리인상 등으로 4포인트 안팎에 머물렀던 지난해 8월 이후 지수 수준은 점차 상승하는 모양새다.
허진호 한은 부총재보는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전환된 가운데 가계신용의 급증세는 지속, 취약업종 대기업의 잠재리스크 상존 등으로 금융시스템의 리스크는 다소 증대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리스크 증대에도 금융시스템의 복원력, 즉 대내외 충격을 감내할 수 있는 능력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를 이어간 것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금융안정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신용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 이후에도 가계신용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기업신용 증가세는 크게 둔화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비은행기관을 중심으로 가계신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취약계층의 부채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며 "대출금리가 상승압력을 받으면서 취약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신용 증가세 둔화로 부채비율이 하락하는 등 기업 재무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며 "다만 업황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출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주요 리스크 요인은 최근까지 급증하고 있는 가계신용과 특수은행, 일부 비은행 금융기관 등으로 꼽혔다.
한은 측은 비은행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가계신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취약계층의 부채 규모도 확대되고 있으며, 여기에 대출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취약 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기관의 일반은행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 등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에도 자산건전성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수익성도 양호한 상태를 유지했다.
다만, 특수은행은 부실여신 정리 과정에서 순손실이 확대됐고, 일부 증권사나 보험사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관련 리스크가 증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자산시장과 자본유출입 흐름은 안정적으로 평가됐다. 미 정책금리 인상 등으로 국내 장기시장 금리가 상당 폭 상승했으나, 회사채 시장은 연초 우량물을 중심으로 발행이 호조를 보이고 신용스프레드도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다만 향후 취약업종 대기업의 회사채 만기도래가 예정된 가운데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