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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새노조 "반대" 대치 속 황창규 연임 확정

"최순실 게이트 연루 피해 책임져야…기업 가치 훼손·이사 보수한도 인상"

황이화 기자 기자  2017.03.24 1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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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4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개최된 제35기 KT 정기 주주총회(주총) 현장에 KT새노동조합(새노조) 측이 황창규 연임 반대를 외쳤다.

이날 주총에서는 제1호 의안으로 황 회장 연임 건을 처리하고, 이어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경영계약서 승인 건을 의결했다.

새노조 측은 이날 '황 회장 연임 반대' 내용을 담은 팻말을 들고 집결했다. 이들은 팻말을 들고 주총장에 입장, 주총 내내 반대를 외치다 이들을 막는 경호원과 몸싸움도 벌였다.  

회의 진행을 맡은 황 회장은 "장내를 정숙해 달라"고 되풀이했고, 새노조 측이 "최순실 연루"를 발언하면 "관련 없는 발언은 삼가해 달라"며 잘랐다.

새노조 측은 황 회장 연임 건에 대해 "CEO 후보 낙점 뒤 '외부에 인사청탁하는 임직원은 처벌하겠다'고 했으나 본인이 낙하산 인사 청탁을 받아들였다"며 "자신을 자기가 처벌해야 하는 모순에 빠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회장 취임 후 KT는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총 18억원을 출연했다는 혐의와 더불어, 차은택씨 측근을 임원에 앉혀 최씨 실소유의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총 68억원가량의 광고를 몰아줬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에 새노조는 "황 회장은 요식절차인 주총에서 설사 연임이 확정되더라도 제3자 뇌물공여죄와 업무상배임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을 가능성이 확정적이므로 그 직을 자동 상실하게 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이 진행될수록 KT의 국정농단 연루 사실은 더욱 많이 드러날 것이고, 이는 기업 이미지 실추로 이어진다"며 "또 차기 정권이 등장하면 KT의 고질병인 CEO 리스크가 재발될 우려도 큰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주와 KT 몫으로 돌아간다"고 연임을 부결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이사진 보수 한도를 2013년 수준인 65억원으로 높이는 데도 문제가 크다고 짚었다.

새노조 한 관계자는 "주주 배당금은 올리지 않으면서 이사 보수 한도를 높이는 것은 문제"라며 "더욱이 최순실 게이트 연루를 제대로 막지 못한 이사들 때문에 기업 가치가 훼손됐음에도 이사 보수 한도를 높이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새노조가 주총에서 소란을 벌이고 있다"며 "다른 주주들의 의견도 있는데 주총마다 새노조의 농성이 지나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 상정된 황 회장 연임 건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처리됐다. 황 회장은 연임에 성공해 오늘부터 2020년 정기주총일까지 임기가 연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