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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위기' 대우조선, 2조9000억 수혈

50%이상 채무조정 합의 조건…실패시 P플랜 가동

이윤형 기자 기자  2017.03.23 18: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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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도산 위기에 처한 대우조선해양에 2조9000억원의 신규 자금이 또다시 투입된다. 

23일 금융위원회와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은 채권단의 고통 분담을 전제로 대우조선에 2조9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담은 대우조선 구조조정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는 대우조선의 부도를 막고 2021년까지는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2015년 10월 서별관회의를 거쳐 4조2000억원을 지원받은 대우조선은 1년 5개월만에 다시 추가 자금 지원을 받게 됐다. 


다만 채권은행과 사채권자가 50% 이상의 채무재조정에 합의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정부는 우선 시중은행과 사채권자 등을 대상으로 채권단협의회와 사채권자집회를 열어 채무재조정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채무재조정의 강도는 상당히 강하다. 회사채와 기업어음(1조5000억원)은 50% 출자전환을 추진하고 나머지 50%는 만기를 3년 연장한다. 사채권자는 채권의 50%는 대우조선 주식, 나머지 50%는 3년 뒤 채권을 분할상환 방식으로 돌려받아야 한다. 

시중은행은 무담보채권 7000억원에 대해 80%,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은 무담보채권 1조6000억원 전부를 출자전환한다. 대우조선이 파산하면 주식도 소멸된다는 점에서 채권단은 이번 구조조정 방안의 강도가 상당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정부가 채권단을 상대로 채무재조정에 실패했을 때다. 정부는 이때 강제적인 빚 정리를 위해 워크아웃과 법정관리를 결합한 구조조정 방식인 프리패키지드플랜(Pre-packaged Plan·P플랜)을 추진할 계획이다.

P플랜은 워크아웃의 신규자금 지원과 법정관리의 강력한 채무재조정 기능을 결합한 새로운 구조조정 틀이다.

P플랜은 금융당국·채권은행 중심의 워크아웃과 법원이 주도하는 법정관리의 장점을 합친 제3의 구조조정 방식이다. 구조상 채권단의 빚 감축을 강제(법정관리)하면서도 신규 자금 투입(워크아웃)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법정관리와 마찬가지로 P플랜 역시 선주들이 짓고 있는 배를 인수하지 않겠다며 계약을 취소하게 될 우려가 있다. 무더기 계약 취소가 현실화되면 대우조선은 도산을 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6조원 넘는 선수금환급보증(RG)을 내준 수출입은행마저 휘청거리게 된다. 

정부는 이번 구조조정 방안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회계법인 실사 결과, 2021년까지 대우조선의 부족자금이 3조~5조1000억원으로 추산됐는데, 이번 구조조정 방안은 최악의 경우인 5조1000억원이 부족할 것을 전제 삼아 마련했다는 부연이다.

정부는 이번 정상화 방안이 차질 없이 이행되면 대우조선은 부채비율이 대폭 하락해 재무와 수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주절벽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제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