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덕 기자 기자 2017.03.23 14:34:36
[프라임경제] "올해 전 세계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트렌드는 18대9 화면비, HDR 지원, 듀얼 카메라, 유리 케이스 귀환이 될 것."
2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HDC) 2017' 중 홍주식 IHS테크놀로지 코리아 수석연구원은 "정체된 프리미엄 시장 분위기 전환할 수 있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18대9 화면비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LG전자(066570)가 G6 최초 도입했다.
이 비율은 기기 총 크기가 커지는 것을 막으면서도 디스플레이를 상하좌우로 늘려 대화면을 원하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켰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는다. 지금껏 스마트폰 표준 화면비는 16대9였다.
이는 오는 30일(한국시간) 발표되는 삼성전자(005930) 갤럭시S8에도 적용될 예정이며, 중국 메이커인 오포, 비보, 화웨이도 이 비율의 스마트폰 출시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가 18대9 화면비의 디스플레이를 도입하는 데 올해 상반기까진 재고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고 홍주식 수석연구원은 설명했다.
과거 TV에서나 채용되던 HDR(High Dynamic Range) 기능이 스마트폰으로 옮겨온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MWC2017'에서는 소니 엑스페리아XZ, LG전자 G6, 갤럭시탭S3 등 이 기술을 탑재한 기기를 선보였다. HDR는 화면의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보다 깊이 있게 표현하는 화질 기술이다.
점차 스마트폰으로 고해상도 영화나 동영상을 보길 원하는 요구가 늘면서 프리미엄 폰을 위시해 기본 탑재되는 추세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주식 수석연구원은 "현재 이를 채택한 업체가 강력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아마존, 넷플릭스 등을 통해 관련 콘텐츠를 확보 중"이라며 "앞으로는 더 많은 제조사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HDR 기술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2년 전부터 중국업체를 축 삼아 유행한 듀얼 카메라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선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듀얼 카메라는 양 카메라가 촬영한 사진을 조합해 명암비와 선명도를 증가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7 플러스 모델에 이 기능을 탑재하면서 듀얼 카메라시장이 커졌다. 듀얼 카메라 원조인 중국 내 듀얼 카메라 모델 12종의 지난해 출하량 합계는 2870만대에 불과한 반면, 같은 기간 아이폰7 플러스는 2800만대를 기록했다.
IHS 자료를 보면 듀얼 카메라 장착 모델의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은 4000만대를 넘었다.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10%가 듀얼 카메라 모델이라는 것이다. 현재 LG전자, 애플, 화웨이, 오포 등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플래그십 모델을 라인업에 포진시켰다. 다만,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도 듀얼 카메라를 탑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지막은 아이폰4S에 적용된 후 자취를 감췄던 유리 케이스의 귀환이다. 유리 케이스는 무게나 비용 문제, 조립 자동화 과정에서 유연성을 저하할 수 있다는 단점 탓에 대부분의 제조사는 메탈 케이스로 대체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무선 충전과 기가 LTE 지원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늘면서 업계에서는 다시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나온다.
금속 케이스는 전자파 차단 효과 등 무선 충전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따른다. 또 기가 LTE를 지원하기 위해선 별도의 안테나를 장착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유리 재질이 적합하다.
금속 재질은 이를 지원할 수 없어 플라스틱 띠 형태의 부속품을 입혀야 한다. 과거 애플은 이를 하얀색 플라스틱 띠를 입혀 극복했지만,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홍주식 수석연구원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은 올해 큰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지난해보단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며 "18대9 화면비 채택은 큰 스마트폰에 거부감 느끼는 소비자도 대형 스크린 스마트폰으로 옮기는 수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LG G6는 하반기 이후부터 출시될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미리보기 버전"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