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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성인 남녀 61% "결혼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

배우자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기준 1위 '성격'

박지혜 기자 기자  2017.03.23 11: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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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결혼 연령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늦춰지고 있는 가운데 20~30대 성인 남녀 5명 중 3명은 '결혼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대표 윤병준)가 알바몬과 공동으로 20~30대 성인 남녀 12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1.5%가 '결혼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가운데 기혼 남성 63%는 '결혼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고 답했다.

'결혼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에 동의하느냐'에 대해 묻자 61.5%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응답군에 따라 남성(47.4%)보다는 여성(76.7%)이, 기혼(49.2%)보다는 미혼(66.5%)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높았다.

특히 같은 기혼자 그룹에서도 성별에 따라 결혼에 대한 필요성을 다르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즉 기혼 남성은 '결혼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에 동의한다'는 응답이 63.2%로 전체 응답군 중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기혼 여성은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1.4%에 달해 결혼에 대한 뚜렷한 시각차를 보여줬다.

실제로 20~30대 미혼남녀 중 약 30%는 결혼 의향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설문에 참여한 미혼남녀 중 43.2%가 '되도록 결혼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25.7%는 '꼭 결혼할 것'이라 답했다. 반면 '별로 결혼할 마음이 없다(28.4%)', '전혀 결혼할 마음이 없다(2.7%)' 등 비혼 의사를 밝힌 응답은 31.1%로 나타났다.

미혼남녀가 결혼을 하고 싶지 않다고 느끼는 이유로는 '반드시 결혼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가 27.0%로 가장 많았다.

차순위는 △취업과 직장생활 등 지금의 처지가 결혼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어서 24.5% △싱글로 사는 생활이 충분히 즐겁고 편해서 16.4% △가사, 육아, 시가(처가) 등 결혼으로 인해 겪는 갈등이나 부담이 싫어서 10.6% △결혼이라는 제도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서 6.6% 등이었다.

우리나라의 결혼문화가 양성이 평등하다고 느끼는지에 대해서는 81.8%의 성인이 '불평등하다'고 입을 모았다. 여성의 91.1%, 남성의 73.3%가 '우리의 결혼문화는 양성이 불평등하다'고 답했다.

남녀 모두 결혼문화가 불평등하다고 느끼고 있었지만 그렇게 느끼는 이유(복수응답)는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남성이 가정의 생계를 모두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61.1%)'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신혼집 마련 등 남성에게 더 많은 부담을 지우는 결혼비용(57.0%) △남자는 경제력, 여자는 외모가 가장 중요한 것처럼 평가받는 배우자의 조건(44.0%) 등의 순이었다.

반면 여성들은 '맞벌이, 외벌이 상관없이 가사는 여성 몫이라고 여기는 가사문화(73.1%)'를 가장 큰 불평등 요인으로 꼽았고, △육아를 엄마 몫으로 여기는 여성 중심의 육아환경(69.6%) △매사에 본가가 우선시되는 본가(시가) 중심의 가족문화(46.5%)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배우자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준을 복수응답으로 묻자 '성격(57.9%)'이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가치관(47.8%) △사랑·애정(44.2%) △경제력(34.5%) △건강(34.5%) 도 비교적 높은 응답을 얻었다.

한편, 20~30대 성인남녀가 가장 선호하는 배우자의 직업 1위는 '공무원(25.2%)'이 꼽혔으며, 2위를 차지한 '사무직(9.6%)'보다 세 배 가까이 높은 비중이었다. 3위는 '교사(9.3%)'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