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설계사에 탄식하던 메트라이프생명, 올해는 안도의 한숨?

급감한 설계사에 영업이익률 급감…피땀 흘린 전략 속속 도입

김수경 기자 기자  2017.03.22 17:28:1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최근 메트라이프생명이 설계사 급감으로 영업력이 약해지자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인력 재구성을 꾀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설계사가 크게 줄어 보험사의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신계약 보험료, 설계사 초회 수입보험료 등 영업이익률이 줄자 작년 말에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보다 19.07%포인트 떨어졌다.

최근 메트라이프생명에 따르면 설계사 역량 강화와 고객 만족을 위한 차별화 프로그램을 도입한 결과 설계사 감소 폭이 빠르게 개선되기 시작했다. 이 보험사는 작년 7월 조직 개편으로 신설된 영업지원부서의 업무를 강화했다. 설계사 유지율 및 정착률·민원·불완전판매 등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12월 서울 노원구에 세운 여성전문사업단도 경력 단절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출산 및 육아 등으로 경력이 멈춘 여성들이 다시 직장생활을 이어가도록 특화된 제도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인데, 탄력근무제를 도입해 출·퇴근이 자유롭다는 점이 특히 인기다.

여성전문사업단은 당장의 가시적인 수익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별도 마련된 아이 공간과 최적화된 합리적인 수당 구조 등 여러 혜택이 가득한 이곳에 설계사들이 오래 머물면서 회사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조성하는데 한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것.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전략적으로 젊은 부모들이 많은 노원구에 세운 여성전문사업단은 계속 설계사들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집과 가까운 사무실 등 좋은 혜택 덕분에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해는 설계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세웠다. 2017년 영업전략회의에서 주력 영업 채널인 재무설계사 조직의 질적 성장과 조직 확대를 위해 체계적인 설계사 모집, 개별 맞춤 교육, 안정적인 보상 체계 등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구상을 전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가 'Rookie(루키) 300 프로그램'이다. 지난 2월 도입한 이 프로그램은 신입 설계사가 보장성 상품을 중심으로 매월 50만원 이상 실적을 유지하면 초기 2년간 월 소득을 300만원을 보장해준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설계사들은 초기 정착이 매우 어렵다 보니, 이탈하지 않도록 회사 측에서 초반에 지원을 결정하기로 했다"며 "실제 '신입 설계사 정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라는 질문에 대부분이 '지속적인 생활 유지'라고 답했을 만큼 호응을 얻는 중"이라고 응대했다. 

한편, 이러한 설계사 축소 추이는 메트라이프생명만의 문제가 아니다. 근래 보험판매시장은 온라인이나 텔레마케팅 등에 집중하고 있으며,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GA로 이동하는 생명보험사(생보사) 설계사들이 증가했다. 


실제 자산 규모 기준 10대 생보사의 지난해 11월 기준 전년동기 대비 설계사 증감률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감소 추이에 접어들었다.

이에 대해 한 생보사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이 크고 있지만 보험판매시장은 전통적으로 설계사 채널이 가장 제일 활성화됐다"고 제언했다.

여기 더해 "보험판매 핵심 채널인 만큼 대부분의 대형, 중형보험사는 모두 설계사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설계사 역량 키우기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