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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진의 포커스 라벨] 작업복의 화려한 변신, 돌아온 '데님'

백유진 기자 기자  2017.03.22 11: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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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옷이나 신발에 붙어있는 '라벨'.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지만 이를 자세히 살펴보는 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라벨에는 성분이나 재질·관리법 등 제품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수 있는 각종 정보들이 담겨있는데요. 변화무쌍한 패션·뷰티업계의 트렌드를 중심으로 제품별 라벨을 집중 분석해보려 합니다.

끊임없이 변하는 트렌드 속에서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는 패션 아이템이 있습니다. 바로 '데님'인데요.

데님은 본래 내구성이 강하고 질겨 작업복의 소재로 사용됐습니다. 1850년대 미국 광부들의 작업복에서 시작해, 현재는 개성있는 연출이 가능한 인기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죠.

심지어 최근에는 19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청청패션'과 천을 찢어 구제 효과를 낸 '디스트로이드 진' 등의 유행이 다시 돌아오는 추세입니다. 청청패션의 경우 과거 촌스러운 스타일의 대명사였으나 몇 해 전부터 아무나 소화하기 어렵지만 멋있는, 데님 패션의 '완결판'으로 여겨지고 있죠.

특히 올해에는 자연스러운 빈티지 워싱에 발목을 드러내는 스타일이 트렌드로 떠올랐는데요. 이에 유니클로(UNIQLO)는 '2017 S/S 진(JEANS) 컬렉션'에서 밑단이 풀린 듯한 컷 오프 디테일을 적용하거나 섬세한 데미지 가공을 가미한 데님 라인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청바지, 오래 입고 싶다면 빨지 마라"

세계적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의 CEO인 칩 버그는 가능한 한 세탁기에 청바지를 세탁하지 않는 것이 청바지를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물론 더럽다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15개월 동안 세탁하지 않은 청바지와 2주 전에 세탁한 청바지를 비교한 결과 청결도에 큰 차이가 없었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니, 세탁 여부는 본인의 판단에 달려있겠죠.

다만 데님 마니아라면 데님 제품을 절대로 세탁하지 않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들은 얼룩이 묻으면 부분세탁을 해주고 냄새가 배면 섬유 탈취제를 뿌려주는 방식으로 관리하곤 하는데요.

보통 '첫 세탁은 드라이클리닝'이라는 게 상식이지만 '옷을 제대로 관리해보겠다'며 드라이클리닝을 맡기는 건 삼가야 합니다. 드라이클리닝의 염제가 데님의 워싱을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정 세탁을 해야겠다면 표백 성분이 없는 중성 세제나 데님 전용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탁기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손빨래가 낫지만, 손빨래가 어려울 경우에는 울세탁 모드로 차가운 물에 세탁합니다.

물빠짐 현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다른 색상의 의류와는 분리해 단독 세탁해야 하고요. 또 세탁 시 지퍼와 단추를 잠근 상태로 뒤집어 세탁하면 모양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건조할 때에도 옷을 뒤집어 둔 상태로 햇빛이 직접 닿지 않는 곳에 둬야 합니다. 빳빳한 데님의 특성 상 건조 후에는 모양을 잡기가 어려우니 건조할 때부터 미리 모양을 잘 잡아두는 것이 좋죠.

부분 얼룩의 경우에는 스펀지나 칫솔에 중성 세제를 소량 묻혀 살살 문질러준 후 헝겊으로 세제를 닦아내주면 됩니다.

◆소금·소주·냉동실…이색 데님 관리법

데님은 다른 옷에 비해 색감이나 모양을 유지시키는 게 중요한데요. 특히 데님 마니아들은 데님 형태를 예전처럼 되돌리기 위해 '소킹(Soaking)'이라는 방법을 활용하곤 합니다. 무릎 등 자주 입어 늘어난 부분을 처음 구매했을 때와 유사한 상태로 만들어주는 것이죠.

소킹의 방법은 간단합니다.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고 데님을 1시간가량 넣어두는 것인데요. 이 때 물에 소금을 소량 풀어주면 데님 색감을 유지해주는데 효과적입니다. 바지를 입은 채 욕조에 들어가 있는 것도 한 방법이고요. 특히 방축 가공이 되지 않은 생지 데님의 경우 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뜨거운 물에 담궜던 데님은 실내에 거꾸로 달아 말려줍니다. 소킹 후에는 데님이 종이처럼 뻣뻣해지는데 몇 번 입다보면 다시 부드러워지니 걱정은 금물!

소킹 방법이 번거롭다면 소주를 활용할 수도 있는데요. 소주를 분무기에 넣고 늘어난 부위에 살짝 뿌려준 후 다림질해주면, 소주의 에탄올 성분이 온도를 급격히 상승시켜 섬유를 수축시켜줍니다.

데님을 관리하는 또 하나의 특이한 방법으로는 '냉동실 보관법'이 있는데요. 하루 정도 데님을 둘둘 말아 냉동실에 넣어두면 냄새가 빠지는데 웬만한 섬유 탈취제보다 적절하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스타일링을 위해 접어두었던 밑단은 보관 시 매번 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접어둔 모양대로 보관하면 자국이 남을 수 있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