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영화나 드라마·소설, 그리고 스포츠 등 여러 문화 콘텐츠는 직·간접적으로 현실 사회를 반영한다. 영화 '베테랑'이나 '내부자들'이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예로 들 수 있다. 여기에 콘텐츠 배경이나 제목, 주제가 어떤 상황과 이어지기도 한다. 또 이를 바탕으로 한 현상도 바라볼 수 있다. '콘텐츠렌즈'에선 이처럼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콘텐츠의 직·간접적인 시선을 공유해본다.
최근 출시한 현대차(005380) 쏘나타 뉴 라이즈(이하 쏘나타) 광고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폭되고 있다. 특히 광고에서 쏘나타 등장과 함께 울려 퍼지는 배경음악은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멜로디로 시청자들에게 적지 않은 호기심을 불러오고 있다.
쏘나타 광고 배경음악인 'Twisted Nerve'는 2000년대 초반 개봉해 국내외에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 '킬빌(Kill Bill)'에 삽입된 곡 중 하나다.

어느 여인의 결혼식에 괴한들이 들이닥쳐 남편과 하객들, 그리고 그녀 뱃속 아기까지 모두 살해한다. 사랑하는 이들을 모두 잃고 무차별적인 폭력을 당한 그녀는 식물인간으로 4년간 병원에 갇히는 신세로 전락한다. 우연히 의식을 되찾은 그녀는 결혼식 당일 상황을 어렴풋하게 기억하기 시작한다. |
'브라이드(우마 서먼)'라 불리는 그는 악명 높은 조직 '데들리 바이퍼스'의 일원이었고, 결혼식 당일 침입한 이들은 조직 일원들이었다. 병원을 탈출한 브라이드는 식장에 있던 조직원 리스트를 작성하고 복수를 다짐한다.
개봉(2003년) 당시 잔인한 폭력 수위 때문에 R등급을 받은 영화 킬빌은 국내외 마니아층의 호응을 받는 데 성공했으며, 특히 영화 OST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조직원 엘드라이버(대릴 한나)가 식물인간이 된 브라이드를 죽이고자 병원에 침입해 휘파람을 불며 걸어가는 장면에 깔린 'Twisted Nerve'는 섬뜩하고, 긴장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충분했다는 평이다.
사실 OST 'Twisted Nerve'는 동명의 1968년작 영화(Twisted Nerve)를 위해 위대한 영화음악가인 버나드 허먼이 작곡한 곡이다.
마틴은 어릴 적 부모 이혼 트라우마와 과보호된 상태, 그리고 잠재된 사이코패스적 기질이 합쳐진 캐릭터. 이러던 중 자신에게 웃어주고 상대해준 수잔에게 반해 따듯한 사랑이 아닌, 비틀어진 집착에 빠지면서 자신이 아닌 허구의 인물 '조지'로 생활하기 시작한다. 이후 자신이 벌인 여러 일에 거치적거리던 주변인들을 죽이던 마틴은 마지막엔 '애증의 마틴'에게서 벗어나 '조지'로 도망가고자 거울 속 자신을 쏴버리는 최후를 맞이한다. |
영화는 물론, OST Twisted Nerve는 마틴의 사이코패스적 성격 '뒤틀린 신경'을 그대로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이런 OST가 쏘나타 광고에 이용되면서 일각에선 Twisted Nerve, 즉 '뒤틀린(꼬여버린) 신경'이라는 직역은 물론, 그동안 영화에서 보여진 이미지조차 간과한 것은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상쇄할 정도로 OST Twisted Nerve는 그야말로 경쾌하고 신비로운 휘바람 소리가 인상적이다. 이 음악을 배경 삼아 등장한 쏘나타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현재 국내시장에서 '그 누구라도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주변을 둘러보는 듯한 여유가 느껴질 정도다.
아울러 영화 속에서 Twisted Nerve에 내재된 '꼬여있던 실타래를 푼다'는 의미도 무시할 수 없다.
킬빌에선 그동안 식물인간에 그쳤던 브라이드가 깨어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는 계기가 마련되고, 영화 Twisted Nerve에선 이전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고픈 마틴의 심정을 담아냈다.
CF 광고는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나 의도에 맞게 콘셉트를 살려주는 게 주 목적이다. 특히 광고 음악이 제대로 맞게 깔리면 보는 시청자들이 느끼기엔 내용 전달이 한층 수월하기 때문에 음악 선정에 있어 보다 심혈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쏘나타 광고 역시 신비로운 'Twisted Nerve'로 피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시장에서 다시 태어난 쏘나타의 자신감을 표현하기에 충분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