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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A, 구조조정은 벗어났지만…중장기 전략은?

"시황 호조로 수익성 회복…올해도 기대" 반덤핑 공세·보호무역주의 대응 필요

전혜인 기자 기자  2017.03.20 18: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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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석유화학산업 최대 과잉공급업종으로 지정됐던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업계는 최근 업황이 개선되며 정부의 구조조정 압박에서 다소 벗어나면서 한숨을 돌리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비판과 함께 향후 구체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PTA는 폴리에스터 섬유, 필름, 또는 페트병의 원료가 되는 석유화학의 중간원료다.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납사(나프타)를 재가공한 파라자일렌(PX)이 PTA의 원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PTA는 국내 5개 업체 △한화종합화학 160만톤 △삼남석유화학 120만톤 △태광산업(003240) 90만톤 △롯데케미칼(011170) 60만톤 △효성(004800) 40만톤 등 연간 약 450만톤이 생산되고 있다. 수출이 활발하던 몇 해 전까지만 해도 600만톤가량 생산했으나 최근 전 세계적인 과잉공급을 겪으며 생산량을 20~30%씩 감산했다.

과잉공급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이다. 중국은 한국산 PTA의 가장 큰 수출국이었지만 지난 몇 년간 설비 증설을 통해 자급률을 90% 이상 끌어올리며 최대 라이벌이 됐다. 그 결과 PTA의 원재료인 PX의 수출은 늘어났으나 반대로 PTA는 수출 시장에서 완전히 뒤로 밀려나게 된 것.

정부는 지난해 9월 '석유화학 경쟁력 강화방안'을 통해 PTA 생산설비의 통폐합 등을 통한 구조조정을 추가로 주문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업체들에게 사업재편 과정에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을 적용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들어 석유화학 시황이 좋아지며 수요와 가격이 동반 상승하자 업체들이 추가 생산량 감축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과잉공급 우려가 가장 심각했던 지난해 1월 PTA 단가는 톤당 560달러였으나 국제유가의 상승과 함께 1년 사이 650달러까지 상승했다.

마진이 개선되며 지난해 대규모 적자가 우려되던 PTA 업체들도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탄핵 정국으로 조기 대선 체제에 돌입하며 산업계 구조조정의 동력이 약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선이 벌어지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석화업계에까지 바로 구조조정 압박이 다시 오진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며 "특별한 이슈가 없는 이상 당장 올해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정도의 사업 규모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좋아진 시황에도 업계는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제유가 영향으로 최근 상승했던 제품 가격이 다시 급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PTA 가격은 지난달 톤당 686달러에서 651달러로 35달러 하락했다. 최초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톤당 60달러가량 떨어진 여파다.

아울러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우려가 더욱 커져가고 있다. 기존 PTA의 주요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자급률을 높이면서 국내 업체들은 유럽과 중동 등지로 수입선을 다변화했다. 그러나 최근 반덤핑 관세 조사 등 수입 규제가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이미 대부분의 PTA 수입국들이 조사에 착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에는 수입 비중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터키에서도 덤핑 조사에 착수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한 바 있다. 해외 수출선 다변화를 중장기적 목표로 두고 있던 PTA 업체들은 전 세계적 보호무역주의 장벽 앞에서 깊은 고심에 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