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가 모처럼 봄기운을 만끽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내외 대형 이벤트를 무리 없이 소화한 코스피는 지난주 2160선을 돌파하며 추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대 2190선까지 오를 것이란 가능성을 점치고 있으나, 일각에선 단기 과열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숨고르기 장세가 연출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2097.35) 대비 67.23포인트(3.20%) 상승한 2164.58로 장을 마쳤다.
주 초반 국내 정치 리스크 완화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2100선을 회복한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2160선도 돌파했다. 코스피가 216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5년 4월28일(2164.52) 이후 처음이다.
이에 더해 주중 네덜란드 총선에서 극우 포퓰리즘 성향의 정당이 집권에 실패하면서 4월을 기점으로 유로존 정치 리스크도 해소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코스피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갇힌 박스피를 탈피해 5년 안에 3000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사장은 "경기 불안에도 국내 상장사들이 작년에 사상 최대 세전 이익을 냈고 대기업들이 상당히 좋은 실적을 냈다"며 "무역수지도 흑자를 기록했고 1∼2월 수출 증가율이 각각 10%, 20%를 넘어 큰 흐름으로 보면 상승 호재가 많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더욱 강해져 박스권 돌파가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명해진 미국 금리인상 경로 및 경제 성장 추세, 유럽 정치 리스크 해소 등의 영향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연초 20개 증권사의 코스피 밴드 전망 평균은 1885~2259.2포인트다. 하단은 1800가 최저치, 상단은 2350이 최대치다. 최저치는 이미 깨진 상태로, 일부 증권사는 최근 코스피 밴드를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연초 1960~2320선을 예측했지만, 2026~2400포인트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연초 증권사들의 전망치가 평균 2250을 웃도는 만큼, 2200선은 쉽게 넘어설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초 대부분의 금융투자업계가 '상고하저' 현상을 전망한 만큼, 하반기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월까지는 계속 지수가 올라갈 것"이라며 '연간으로 놓고 보면 연초가 제일 낮고 점점 오르다가 하반기부터는 탄력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더불어 단기 차익실현에 따른 매물 출회로 횡보세를 보일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기술적 과매수 신호 발생(MSCI 오실레이터, Stocastic Slow, 볼린저 밴드 등)으로 단기 차익실현 욕구 높아질 시점"이라고 짚었다.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 및 대형주의 쏠림 현상도 코스피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시가총액 및 이익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개별 종목 리스크가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상승세와 외국인 매수세는 8~9부 능선을 넘어선 상황으로 추가적인 상승 및 매수세 유입은 제한될 전망"이라며 "코스피 지수에 대해서는 낙관론보다 신중론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