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미와 건강의 종합 브랜드로 우뚝…서경배 취임 20주년

하영인 기자 기자  2017.03.20 11:00:2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아모레퍼시픽그룹(002790)이 서경배 대표 회장 취임 20주년을 맞아 지속가능경영과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위대한 기업(Great Company)으로서의 미래 비전 달성을 다짐했다.

서 회장은 1997년 3월18일, 태평양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당시는 1986년 화장품 수입 개방 이후 격화된 경쟁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국내 화장품 업계를 사양길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했다. 

더욱이 태평양증권, 태평양전자, 태평양패션 등 계열사 매각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었음에도 기업 미래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비관론도 있었다.

그의 취임 이후 21세기 기업 비전을 '미와 건강 분야의 브랜드 컴퍼니'로 정하고,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선별해 경로별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등 회사의 전면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레티놀 2500'을 출시하며 기능성 화장품 카테고리를 만들어낸 아이오페, 한방(韓方)화장품 연구의 결정체인 설화수 브랜드의 성공 등을 바탕으로 아모레퍼시픽(090430)은 다시 도약할 수 있었다. 더불어 진출 국가와 도시, 고객의 특성에 가장 적합한 브랜드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시장 진출도 지속해서 이어갔다.

서 회장 취임 이후 20년간 아모레퍼시픽이 이뤄낸 대표적인 경영 성과(1996년 말·2016년 말 비교)로는 매출액 10배 증대(6462억→6조6976억원),영업이익 21배 상승(522원→1조828억원) 등이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미국의 뷰티 전문 매체인 'Women’s Wear Daily'가 선정한 세계 100대 뷰티기업 12위에 오른 바 있다.

1996년 당시 94억원이었던 수출액은 2016년에 글로벌 사업 매출액 1조6968억원을 기록하며 181배가량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전에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진행했던 해외사업들을 2002년부터 직접 진출 형태로 전환했다. 

현재 14개국에서 19개 국외법인을 운영하며 국외에서만 3200개가 넘는 매장에서 고객을 만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뷰티회사로 탈바꿈했다.

중화권과 아세안, 미주 3대 축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략를 전개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여년간 회사의 글로벌 역량을 집중했던중화권에 이어 앞으로 아세안과 미주 시장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아세안 시장 중에서도 성숙시장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은 브랜드를 구축하는 기점으로 삼고 신흥시장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는 메가시티(megacity)를 위주로 한 확산을 꾀한다. 

아울러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해 두바이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최대유통기업과 협업을 시작했다. 

기초과학 연구의 중요성 및 중장기 지원의 필요성에 주목한 서 회장은 2016년, 공익 재단인 '서경배 과학재단(SUH Kyungbae Science Foundation)'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는 사재 출연금 3000억원을 바탕으로 이 재단을 세웠다. 과학과 세상의 발전,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해 운영 중인 서경배 과학재단은,현재 생명과학 분야의 기초연구 분야에서 새로운 활동을 개척하고자 하는 신진 과학자 접수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취임 당시 7600여명이었던 방문판매 경로의 아모레 카운셀러는 여러 차례의 경로 혁신 및 확장을 거쳐 현재 총 3만5000여명으로 약 5배로늘어났다. 

설화수, 헤라 등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브랜드는 당시 글로벌 브랜드들의 각축장이었던 백화점 경로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현재까지 주요 매장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또 △아리따움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등을 브랜드숍 경로에 성공적으로 진출시킨 결과 현재 국내에서만 3100여개 매장을 운영, 제조판매업으로의 사업 확장 또한 이뤄냈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창업했지만, 20년 전 다시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다"며 "당시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 현재 아모레퍼시픽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태평양 너머를 꿈꾼 창업정신을 계승하고 현재 여러 위기를 극복해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게 공헌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이어가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