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보험업계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투자 증가, 비용·프로세스 효율성, 고객 신뢰 제고 등으로 주목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블록체인은 거래 데이터를 중앙집중형 서버에 기록·보관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거래 참가자 모두가 내용을 공유하고 정기적으로 갱신돼 위·변조가 불가능에 가까운 분산형 디지털 장부(distributed ledger) 기술을 뜻한다.
20일 '블록체인, 보험산업의 혁신 동력'이라는 보험연구원 리포트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은 2014년 이후 은행을 중심으로 투자와 연구가 이뤄졌으나, 최근 보험사들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5개 글로벌 재보험회사 및 보험사가 참여하는 블록체인 보험산업 주도를 위한 컨소시엄이 형성됐다. 이 컨소시엄은 재보험사와 보험사 간 거래 효율성을 향상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기 위한 목적이다. 여기에 올해 2월 일본 동경해상을 보험한 보험사 10곳도 참가한다.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내적으로 비용 효율성 제고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또 외적으로 재보험사와 보험사 또는 보험사와 고객 간 금융거래 효율성 제고, 고객 신뢰 제고, 스마트 계약 이용 등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진억 보험연구원 수석담당역은 "보험업계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은 초기 단계이나, 신기술과 기업의 전사적 기술 시스템을 연결하는 혁신적 매개 기술로서 보험 각 분야에 활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 측면에서 블록체인 기술 보험 분야 활용 사례는 여행 지연 및 취소 시 보험금이 즉시 지급되는 여행자보험, 고객 만족을 크게 개선 가능한 사고보험 등이 있다는 것이 김 수석담당역 설명이다.
여기에 계약자에게 실시간으로 계약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 신뢰를 높일 수 있는 보증보험이나 중개자 또는 관리자 없이도 스마트 계약을 체결 가능한 P2P보험이 개발될 수 있다는 추측도 있다.
기록보관 측면에서 본다면, 블록체인 데이터 및 디지털 원장을 사용해 고객 정보를 디지털화하고 유효성을 검사한다면 규정 준수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다.
보험금 지급 관리 측면에서는 보험 유효성 검증을 자동화하고 보험금 청구 및 정산 간소화 또는 스마트 보험계약에 의한 자동화 등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 수석담당역은 "보험업계가 블록체인 기술을 혁신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보험상품 개발에서 보험금 지급에 이르는 모든 가치사슬 단계에서 기술 플랫폼과 표준을 공유하는 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며 "관련 파트너십, 컨소시엄, 표준 제정 등 업계 공동작업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