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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지주사 전환 가시화… 자회사 주가상승 탄력받나?

삼성전자·물산·생명·에스디에스 수혜 전망에 주가 껑충

이지숙 기자 기자  2017.03.17 16: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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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이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에도 차질 없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11월29일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검토 중이며 약 6개월 정도 검토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상훈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도 지난 14일 지주회사 전환 검토 작업과 관련해 "그룹 이슈와 관계없이 주주들에게 약속한 사안이기 때문에 차질 없이 검토하고 예정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그룹주도 다시 출렁거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연일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우는 중이다. 

17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34% 오른 212만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도 삼성전자는 장중 212만5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의지를 다지자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반도체와 OLED 사업 호조, 갤럭시S8 4월 출시 모멘텀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0.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실적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탄력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 시 자사주 활용을 금지하는 상법개정안이 3월 임시국회 이후에도 법안 통과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3월 임시국회 처리를 가정할 경우 가장 빠른 시행 가능 시점은 7월"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보수적으로 4월까지는 이사회의 분할 결의가 필요하다"며 "향후 지배구조 규제 강화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36조원에 이르는 자사주 활용 및 향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초석이 될 지주회사 전환을 포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제언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외에도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삼성물산(028260), 삼성생명(032830), 삼성에스디에스(018260)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물산은 이달 14일 발표 이후 당일 주가가 9.1% 올랐다. 13일 12만1000원이던 주가는 전자홀딩스와의 합병 기대감이 커지며 17일(종가기준) 13만2500원으로 9.50% 뛴 상태다.

한화투자증권은 현 삼성물산의 시가총액 25조원은 자체 영업가치 등이 제외된 상장 자회사 지분가치 합 수준으로 과도한 저평가라고 평가했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최대 수혜주라는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순자산가치에서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의 주가가 10월보다 29% 정도 상승해 자회사 지분가치는 개선된 반면 동사 주가는 21% 하락해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율은 47.6%로 합병 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삼성생명도 기업가치가 추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삼성생명은 13일 10만9000원이었던 주가가 17일 11만4000원으로 4.59% 상승했다.

이와 관련,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분할을 통해 신설되는 법인의 취득원가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계열사 투자한도(일반계정자산의 3%) 규정에 따라 처분가능성이 발생한다"고 풀이했다.

여기 더해 "삼성생명 주주의 경우 처분이익을 통한 이익 및 배당 확대 기대, 신용 및 금리 위험액 축소를 통한 RBC(보험금 지급여력) 비율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에스디에스는 같은 기간 12만7500원에서 13만9500원으로 주가가 9.41% 급등했다. 삼성에스디에스의 경우 삼성전자의 개편 이후 물류·IT의 인적분할과 오너일가의 지분 활용 방안이 재차 논의될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에스디에스의 경우 직접적 수혜는 없지만 삼성전자 인적분할 이후 오너일가의 삼성에스디에스 지분은 삼성전자홀딩스로 현물출자 등 과장을 거쳐 시장 충격 없이 해소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