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광주상공회의소(회장 김상열)는 금호타이어가 중국기업에 매각될 처지에 놓인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외국기업 보다는 우선매수청구권한을 갖고 있는 박삼구 회장에게 인수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매각 채권단은 지난 13일, 세계 34위 수준의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 30일 이내에 귄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 자산규모의 1/4에도 못 미치는 버스전용 타이어 생산업체가 전기차와 항공기, 전투기 타이어 등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기술력과 생산능력, 판매망을 갖춘 글로벌 기업의 최대 주주가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예상이 현실로 이뤄질 경우, 과거 외국기업에 인수된 국내기업들의 사례처럼 기술만 유출되고 대규모 구조조정과 국내공장의 폐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역 제계에서는 '지난해 지역 빅3기업 중 하나인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일부 생산라인의 해외 이전에 이어 금호타이어마저 해외 매각으로 사업장 폐쇄와 인력 감원의 수순을 밟게 된다면 가뜩이나 취약한 광주의 산업기반은 위태로워지고 지역경제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광주상의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우리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금호타이어와 같은 굴지의 기업을 외국자본에 매각해 국내시장과 해외전략산업 기반까지 통째로 넘겨주는 것이 과연 국가산업 발전과 국익에 부합하는 결정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나라들은 자국산업의 보호를 위해 강력한 장벽을 쌓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국내기업에 오히려 불리한 룰을 강요하는 행태는 시정되어야 마땅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광주상의는 "특히, 지역민들은 주주협의회가 더블스타의 6개의 회사간 컨소시엄 구성은 허용하면서 우선매수청구권자인 박삼구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을 불허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 부당한 처사라며 분노하고 있다"고 짚었다.
상의는 16일 성명을 내고 "주채권은행과 주주협의회는 우선매수청구권자에 대한 컨시엄 구성 불허방침을 철회하고 더블스타와 동등한 조건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덧붙여 "금호타이어 매각은 국가기반산업 육성과 방산업체 보호를 위한 전략적 관점에서 풀어갈 것을 요구한다"며 "만일, 주주협의회가 끝까지 원칙을 고집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권리를 침해한다면 147만 광주시민과 지역 경제계가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