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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도 고령화 시대…20대 투자자↓·80대↑

"지식집약적·고령화친화적 산업구조 고도화 필요"

추민선 기자 기자  2017.03.17 1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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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고령화로 인한 현상들이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젊은 층의 주식시장 외면은 신규 자금 유입을 막아, 국내 자본시장이 해외자본에 의해 심하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2016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투자자(실질주주) 현황'에 따르면, 개인 실질주주 489만명 중 40대는 142만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50대 125만명 △30대 95만명 △60대 64만명 등 순이었다. 20대는 4.9%(24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주주는 2015년 45만4000여명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24만326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전체 대비 비중도 9.7%에서 4.9%로 추락했다. 

같은 기간 30대 주주 역시 11만8000명에서 95만4000명으로 19.3% 감소했으나, 80대 이상 주주는 2만명에서 5만6000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청년실업, 삼포세대, 하우스푸어로 대변되는 젊은 층의 여윳돈 마련이 쉽지 않아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멀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청년실업, 가계부채, 소득 양극화 등으로 젊은 층이 주식에 투자할 여유를 찾기가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 투자매력이 떨어진 것도 젊은 층이 주식시장을 외면하는 이유 중 하나다. 과거 경제 성장기에 주식투자로 돈을 벌었던 세대와 달리 '박스피 세대'는 그런 기회를 얻기가 훨씬 더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30대 이하 젊은 층 주주비중이 줄고 은퇴이후 세대인 60대 이상 주주 비중이 늘어나면서 주식 투자자 신규 유입이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국내 자본시장에 신규 자금이 유입되지 못하다 보니 국내 자본시장은 작은 호재, 악재에도 쉽게 휘정거리게 되며, 해외자본에 의해 심하게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기존 시장참여자들 조차 이탈하게 되는 악순환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중년인구는 역사적으로 볼 때 저축을 확대하면서 저축수단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세대이며, 노인인구는 은퇴 후 소비지출을 위해 저축자산을 줄이고 주식을 내다 파는 세대에 해당된다. 

따라서 중년인구에 비해 노인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인구구조 변화는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피해가기 어렵다.

실제 금융시장은 중년인구 대비 노인인구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며 인구감소에 따른 자산수요 위축과 자산가격 하락 또한 현실화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서 고령화가 주식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해 OECD 12개 국가의 거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유년인구 대비 중년인구 비중이 커질수록 연평균 1.1% 주가가 상승하는 결과를 보였지만, 중년인구 대비 노인인구 비중이 커질수록 수급이 악화되며 주가가 연평균 0.7% 하락한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 2000년대 이후 자본이동이 자유로워진 글로벌 금융환경을 고려한 적극적인 고령화 정책을 통해 부정적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 전 세계적인 고령화 현상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고령화에 따른 생산경로 상의 부정적 효과를 상쇄하는 지식집약적이고 고령화친화적인 산업구조로의 고도화가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더해 "이를 통해 높아진 생산성이 자본유입을 촉진하며 주식시장의 수요기반을 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