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닥 상장기업 자이글(234920)이 올해 해외 사업을 본격화하며 새로운 도약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진희 자이글 대표는 16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 중국, 미국 수출계약을 완료했고 신제품 추가 수출 준비도 끝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로 중국의 국내 기업에 대한 제재가 심해지는 가운데 자이글은 차질 없이 중국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자이글 중국법인 샤오싱자이글주식회사는 최근 중국 광저우의 신지아수출입유한공사와 2262만위안(약 4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신지아수출입유한공사는 중국에서 오프라인 할인점, 홈쇼핑 채널 등 1000여 개의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일본 진출 경험을 토대로 중국시장도 4년 전부터 진출을 계획했다"며 "특히 중국은 각 지역마다 특색이 다른 만큼 현지화 작업을 철저히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년 연말부터 중국 메이저 마켓에서 한국 타이틀을 걸고 광고하는 제품들은 점차 사라졌다. 이미 일본 진출 시 한류 흐름을 타면 언젠가 인기가 줄어든다는 걸 보았기 때문에 한류보다는 '생활 필수품'과 생활 환경을 바꿔주는 제품이란 점을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이글이 이번 계약으로 중국에 수출하는 제품은 메가 히트상품 '자이글 심플 레드'이며 계약기간은 총 3년으로 1차 발주분은 다음 달 1일부터 연말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일본 수출의 경우 올해 신제품이 출시되면 2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며 홈앤쇼핑이 자이글 그릴을 미국수출 주 아이템으로 선정하며 미국 수출에도 나서게 됐다. 미국 초도 수출 금액은 7만3062달러(약 8500만원)다.
또한 오는 10월 완공될 인천 연구개발(R&D) 및 물류센터 완공도 수출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이 밖에도 자이글은 올해 업소용 그릴 제품과 헬스케어·아웃도어용 신제품 출시로 매출확대를 노린다. 국내 최초 적외선 헤파필터를 적용한 '자이글 맑음(공기청정기)'을 6월 출시할 예정이며 기능성 베개인 '넥시블'도 6~7월경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3년간 3개씩에 불과했던 신상품을 올해는 12개로 대폭 늘려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2015년에는 신제품 출시 효과로 매출 증대 효과가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상장에 집중하고 홈쇼핑 방송 횟수가 축소돼 매출 상승세가 주춤했다"며 "올해는 중국 매출이 실적으로 잡히고 하반기 신제품 출시 등으로 전년대비 매출이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했다.
자이글의 지난해 매출액은 1020억원으로 2015년 1019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67억원에서 131억원으로 감소했다.
실적이 주춤하며 주가흐름도 좋지 않다. 작년 9월6일 상장한 뒤 주가는 꾸준히 하락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9월6일 종가기준 1만29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15일 7820원으로 39.38% 하락했다.
자이글은 최근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 최대주주를 제외한 차등 배당 등을 실시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해 상장 당시 고객과 나누자는 마음으로 공모가를 낮췄는데 '반값 상장'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좌충우돌하며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매출의 경우 당장의 실적만 바라보고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고 길게 보고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사주 매입은 회사 주식이 여전히 매력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꾸준히 이뤄질 것"이라며 "주가 부양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