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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자 복심까지 분석' 지상파 출구조사에 '심층조사' 첫 도입

후보 결정요인·응답자 정치 성향·차기 정부 과제 등 추가 문항 조사…기존 대비 예산 30%↑

황이화 기자 기자  2017.03.16 10: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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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방송협회와 KBS·MBC·SBS 지상파 3사가 함께 참여하는 방송사 공동 예측조사위원회(KOREA ELECTION POOL·KEP)는  5월9일 대통령 선거일이 확정됨에 따라, 출구조사를 위한 실무조직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출구조사를 위해 KEP는 선거 당일 총 330개 이상의 투표소에서 전국적 규모의 출구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대선 출구조사에는 그간 비용 문제로 도입되지 못했던 '심층 출구조사'가 최초로 도입된다.

심층 출구조사는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응답자에게 어떤 후보에게 투표했는지에 관한 기본 질문 외, 후보 결정요인·응답자 정치 성향·차기 정부 과제·주요 사회현안에 관한 의견 등 추가 문항에 대해 묻고 조사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데이터가 없어 과학적 분석이 불가능했던 실제 투표자들의 복심을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으며,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대부분 시행해왔으나 막대한 비용 때문에 그동안 국내에서는 쉽게 시도되지 못했다. 

이번 심층 출구조사 도입으로 기존 10억원가량 들었던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비용은 약 30% 증액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EP 측은 "과거 예측조사와 달리 단순한 예상 당선자와 득표율 조사에 그치지 않고, 보다 깊이있는 투표자 조사를 통해 그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되지 않았던 투표자들의 표심을 실증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심층 출구조사 결과는 선거 당일 개표방송에도 활용, 시청자들은 정치 성향에 따른 표심, 사회 현안 관심도에 따른 표심 등 투표자들의 다양한 심리를 다각도에서 시청할 수 있다.

KEP는 심층 출구조사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박유성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김영원 숙명여대 통계학과 교수·이윤동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등이 참여해 조사 설계·실사·보정 과정에 대해 검토한다.

한편, 지상파 3사와 한국방송협회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부터 KEP를 출범시켜 주요 공직선거마다 힘을 모아왔다. KEP는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2012년 총선과 대선, 2014년 지방선거, 2016년 총선 등에서 정확한 당선자 예측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