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 간의 물고 물리는 접전이 또다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는 중형 세단시장과 소형 SUV시장에서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졌다. 소형 SUV시장은 쌍용차 티볼리를 필두로 가장 뜨거운 격전지로 떠올랐고, 현대차 쏘나타가 오랜 시간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중형 세단시장에서의 싸움은 점입가경으로 흘렀다.
이런 가운데 올해의 격전지로는 소형 SUV와 대형 SUV시장이 꼽히고 있다. 황금시장으로 불리는 소형 SUV시장에서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소외됐던 현대차가 해당시장을 장악한 티볼리를 겨냥해 뛰어들었고, 티볼리를 앞세워 기사회생한 쌍용차가 이번에는 기아차 모하비가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대형 SUV시장에 또 한 번의 승부수를 던졌기 때문이다.
소형 SUV시장의 경쟁은 한국GM 트랙스가 출시된 2013년부터 본격화됐고, 이어 △르노삼성 QM3 △쌍용차 티볼리 △기아차 니로까지 국내 완성차 4개 브랜드가 모두 뛰어들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현대차는 수익성이 적고 판매량도 많지 않다는 판단 아래 이 같은 흐름을 방관해왔다.
더욱이 현대차는 현지 전략 소형 SUV인 크레타(신흥시장)와 ix25(중국) 모델이 있음에도 국내에는 투입할 생각을 하지 않았던 상황.
그러는 동안 현재 소형 SUV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퍼져갔고, 국내에서는 4파전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티볼리 1강 체제나 다름없다. 특히 티볼리는 소형 SUV 1위뿐 아니라 전체 자동차 판매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현대차는 국내에서 장사가 잘되는 세단시장에만 집중하고 SUV시장은 기아차에게 맡기는 분위기였다"며 "결국 시장 트렌드를 놓쳤고 적절한 대응도 하지 못해 그저 강 건너 남들 축제만 구경하는 꼴이 됐다"고 짚었다.
이에 SUV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판매량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뒤늦게 판단한 현대차가 한 발 늦게 소형 SUV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현대차는 '코나(KONA)'라는 차명이 유력해진 자사 소형 SUV의 오는 5월 출시를 위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당초 현대차는 올 초 연간 최우선 목표로 SUV 라인업 다양화를 내세운 바 있으며, OS가 나오면 △소형(OS) △준중형(투싼) △중형(싼타페) △대형(맥스크루즈)의 SUV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지난 2014년 현대차가 콘셉트카로 공개했던 '인트라도(Intrado)'를 베이스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진 OS는 △1.4 가솔린 터보 △1.4 디젤 △1.6 디젤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며,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비롯해 그랜저나 제네시스 등 일부 모델에 장착한 안전 및 편의사양도 기본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OS에는 경쟁모델과 차별화한 디자인은 물론,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을 적용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 국내 소형 SUV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올 계획"이라며 "주요 타깃은 티볼리"라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OS의 경우 후발주자로 뒤늦게 뛰어든 만큼 차별화된 무기를 갖지 않는 이상 시장진입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기아차도 스토닉(Stonic)이라는 이름의 소형 SUV를 연내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자칫 집안싸움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즉, OS와 스토닉이 후발주자인 데다 비슷한 사양으로 출시될 확률이 높아 티볼리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둘의 경쟁구도 형성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티볼리로 이미지 반전에 성공한 쌍용차가 선보일 Y400의 정식차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렉스턴W 후속모델이 아닌 조금 더 고급화된 대형 SUV다. 쌍용차 역시 오는 5월 고객에게 인도를 한다는 목표로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한 Y400에는 포스코와 협력을 통해 개발한 초고강성 4중 구조 쿼드프레임(Quad Frame)이 적용됐다. 쿼드프레임에는 ㎟당 150㎏까지 하중을 견딜 수 있는 1.5GPa 기가스틸이 사용됐고, 초고장력강판을 동급최대인 63% 적용해 차체강성을 높이면서도 경쟁모델 수준 이상의 경량화를 동시에 달성했다고 쌍용차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Y400 파워트레인은 XGi200 T-GDI 2.0 가솔린 터보엔진과 e-XDi220 2.2 디젤 터보엔진이 장착되며, 기존 6단변속기가 아닌 메르세데스-벤츠 7단 e-Tronic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룰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Y400을 출시하게 되면 소형 SUV 티볼리부터 준중형 코란도 C, 중형 렉스턴W에 이어 대형 Y400까지 풀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며 "Y400을 앞세워 대형 SUV시장 점유율 확대나 수입차로 이탈하는 고객흡수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형 SUV시장에서 독주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기아차 모하비를 잡고 명실상부 RV명가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나갈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쌍용차가 Y400의 경쟁모델로 지목한 기아차 모하비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의 라인업 가운데 유일한 대형 SUV 모델이다. 기존에 현대차의 베라크루즈가 있었지만 단종됐고, 이후 현대차는 싼타페 차체를 키운 맥스크루즈로 대형 SUV라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
모하비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대기만성형'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08년 처음 등장한 이후 출시 초기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월 평균 최다 판매를 기록하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모델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SUV시장에서 모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는 하지만 적수가 없는 상황에서 이뤄졌고, 상품성이 높은 대항마가 등장한다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덧붙여 "티볼리 성공으로 쌍용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과거와 달라졌고, 현재로서는 쌍용차 Y400이 대형 SUV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