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2·3위의 합심' KT-LG유플러스, 음원사업 공동 투자

LG유플러스, KT뮤직 2대 주주 올라…양사, NB-IoT·내비게이션사업 이어 협력 지속

황이화 기자 기자  2017.03.15 18:45:2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최근 이동통신 3사가 '협력'과 '상생'을 강조하는 가운데 KT(030200·회장 황창규)와 LG유플러스(032640·부회장 권영수)가 사물인터넷(IoT), 내비게이션사업 협력에 이어 음원사업까지 협력키로 결정했다. 업계 1위 SK텔레콤(017670·사장 박정호)만 소외된 모습이다. 

KT뮤직은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LG유플러스가 지분 15%(7379천주)를 267억원('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기준주가 산정)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참여 형식은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737만9000주, 신주 발행가는 주당 3625원이다.

KT뮤직은 KT그룹의 음악서비스 및 음악유통 전문 그룹사로 KT가 지분 49.99%(2090만5000주)를 가진 최대주주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투자로 KT뮤직의 지분 15%를 인수해 KT에 이어 2대 주주에 오르게 됐으며, 이사회 총 9석 중 1석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사명을 'KT뮤직'에서 '지니뮤직'으로 바꾸는 정관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법인명 변경은 오는 3월 30일 주주총회에서 다룰 예정이다.

이와 관련, 황창규 KT 회장은 "4차 산업 혁명의 초입에서는 우수한 기술과 폭넓은 사업역량을 갖춘 기업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양사가 가진 최고의 IoT 기술과 KT의 기가지니 등 인공지능(AI) 역량 등을 결합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계획을 알렸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통신사 간 소모적인 경쟁을 지양하고, 국내외 뮤직 사업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심 끝에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을 거들었다.

여기 더해 "LG유플러스 고객들에게 더욱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음악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말을 보탰다.

KT는 LG유플러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KT그룹의 음악사업을 비롯한 '미디어 플랫폼' 사업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판단 중이다.

현재 음원시장 2위의 KT뮤직은 LG유플러스의 투자 참여로 가입자 확보가 용이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KT∙LG유플러스 무선가입자 수는 각각 1890만명, 1249만명으로 전체 모수는 3000만명에 이른다. 

KT-LG유플러스-KT뮤직 3사는 음악콘텐츠 수급∙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을 추진하고, SM∙YG∙JYP 등 기존 주주기획사들과 함께 음악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전개한다.

이러한 협력을 바탕으로 '지니VR(가상현실)'를 비롯해 빅데이터와 AI 기반의 큐레이션 서비스 등 기존 서비스의 고도화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올해 상반기 내로 '지니'를 포함한 다양한 신규 음악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향후 지니뮤직은 LG유플러스의 AI, IoT, 커넥티드카 사업 영역에 활용된다.

한편,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NB-IoT(소물인터넷·Narrowband-IoT) 상용화를 추진 중이며, 내비게이션사업에서도 각 업체가 따로 수집하던 이용자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공동 이용하며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