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수소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주가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역시 점점 커지는 수소수 시장을 진단하며 수소수·수소수기 판매기업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소를 물에 주입해 섭취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수소수에 따른 효능 입증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을 한다.
수소수는 물속에 수소를 식품첨가물 형태로 주입해 용존량을 유지한 물이다. 한 마디로 물에 수소가 녹은 기능성 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탄산수가 맛과 기능을 강조한다면, 수소수는 기능을 강조한 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수소수는 치유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4대 기적의 물들에 수소가 용존돼 있다는 점이 발견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수소가 체내에서 각종 질병과 노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나쁜 활성산소와 결합해 물에 녹여 배출한다는 정보 때문이다.
◆식약처 '수소' 식품첨가물로 추가…업계 이목 집중
수소수의 인기는 국내보다 앞서 일본에서 시작됐다. 현재 일본에서 수소수는 전체 식용수 시장의 10% 이상을 점유 중이며 의료 스포츠 미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며, 전 세계적으로 수소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식품첨가물 기준 및 규격 개정에 '수소'를 식품첨가물로 추가하면서 수소수 음료 제조, 판매가 가능해짐에 따라 식품 관련 국내 업체들의 이목을 잡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해 12월9일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수소수기 판매기업인 현상바이탈(204990)에 대해 올해 창립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매출액은 286억2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0.9% 증가, 창립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신규 사업인 수소수기 매출이 급성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성바이탈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58억6000만원과 1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25.3%, 38.0% 늘어날 것"이라며 "수소수기의 매출 성장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테마주로 꼽히는 솔고바이오(043100) 역시 수소수 제조기 판매기업으로 지난 200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수소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솔고바이오는 지난 1월23일 한국물학회와 수소수를 활용한 치매 임상 연구에 대한 협약을 맺어 '수소수 음용이 치매에 미치는 효과 임상 연구'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실험기간은 오는 8월31일까지로, 이번 임상실험은 수소수가 치매 환자에게 미치는 효과에 관한 최초 연구다. 앞서 솔고바이오는 지난해 솔고 수소수 생성기에서 생성된 수소수의 품질 및 안전성에 대한 국제 공인기관의 인증을 받았다.
◆"수소 없거나 발생하지 않아" 우려 목소리도
수소수 시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 역시 오름세를 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수소수 효능 입증이 불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코웨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수소수는 가스를 물에 녹이는 방법으로 제작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의학적으로 입증된 효능이 없다는 것"이라며 "때문에 코웨이에서는 아예 검토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여기 더해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수소수 용어 자체가 다소 생소하다"며 "청호나이스에서는 검토한 적도, 계획도 없다"고 응대했다.
수소는 산소나 질소에 비해 그 비중이 0.0695밖에 안 되는 지구상에서 가장 가벼운 물질 중 하나로 아무리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물에 녹여도 즉시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자연 상태의 물에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다는 것이다.
2007년 네이처 메디슨 지(誌)의 논문 작성에 직접 참여한 시게오 오오타 일본의학대학 교수는 지난해 2월22일 자신의 블로그에 '지금까지 여러 제품을 측정해 왔지만 거의 수소가 없거나 발생하지 않는 등 문제가 많다'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더불어 "용기에 담긴 수소수중 수소가 제대로 들어간 상품은 지금까지 없으며 개봉을 해서 수소가 날아가지 않는 것은 없다. 제대로 수소를 발생시키는 제품(제조기)은 없다"고 정리했다.
이에 솔고바이오 관계자는 "수소수에 대한 효능은 이미 여러 논문을 통해 효능을 입증받고 있다"며 "수소의 용존량을 결정하는 것은 기술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일반적으로 전기분해 방식으로 수소수 생성기를 만드는 회사 중에는 산소(O2)와 수소(H2)를 같이 투입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물로 변환되기 때문에 수소가 빨리 날아가게 된다"고 첨언했다.
이와 함께 "솔고바이오는 물(H2O)에서 산소(O2)와 수소(H2)를 안전하게 분리해 수소를 물 분자 사이에 강력하게 분산, 용존시키는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한편 1인 가구 증가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수소수 시장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인 쪽이 우세하다.
현재 국내에서만 수소수 시장에 뛰어든 업체는 20~30개로 알려졌으며 1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소수 효능이 알려지면서 수소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고령화에 따른 건강기능식품시장의 지속성장 전망과 함께 수소수 시장 역시 꾸준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