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식 기자 기자 2017.03.15 16:15:41
[프라임경제] 국내 중형세단 세그먼트는 한동안 현대차(005380) 쏘나타로 대변됐다. 때문에 쏘나타 외에도 한국GM 말리부와 기아차(000270) K5 등이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르노삼성 SM6는 튼튼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해당시장에서 급속도의 성장세를 이뤄냈다.
지난해 초 국내시장에 상륙한 SM6는 소비자 사이에서 꾸준한 관심을 끌면서 새로운 SUV QM6와 함께 국내시장의 판을 흔들며 중형 세단시장에 새 흐름을 가져왔다.
비록 수출물량 대응으로 공급 부족을 겪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 현재(2월 기준)까지 총 7429대가 팔리는 등 SM6 기세는 단순한 신차효과에 그치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터보모델인 1.6 TCe의 경우 판매 비중이 전체 30%에 육박할 정도로 다운사이징 엔진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과연 신차 효과마저 무시하고 있는 SM6가 어떤 매력으로 국내소비자들을 매혹시켰는지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모델은 중형세단 기본성능을 갖추면서도, 차별화된 초기 가속력과 안정적인 코너링 성능으로 편안하고 즐거운 드라이빙을 선사하는 SM6 1.6 TCe 모델이다. 코스는 일산 라페스타를 출발해 △자유로 △올림픽대로 △과천대로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를 거쳐 수원 KT위즈파크를 왕복하는 총 120여km 거리다.
◆'곡선의 미' 독창적이고 개성 강한 외관…넓은 실내공간 확보
낮으면서도 넓은 차체가 특징인 SM6는 곡선을 중심으로 안정적이면서 우아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동시에 역동적인 느낌이다. 그야말로 독창적이고 개성이 강한 인상을 풍긴다.
차체크기도 △전고 1460㎜ △전장 4850㎜ △전폭 1870㎜다. 낮은 전고 탓인지 시각적인 무게 중심이 상당히 낮은 편이며,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도 경쟁모델인 상위 모델인 SM7과 동일한 2810㎜를 확보했다.
전면부에 위치한 그릴 중앙 '태풍의 눈' 엠블럼은 낮은 전고와 어우러져 스포티함과 함께 균형 잡힌 안정감을 주면서 'ㄷ자 형상'의 LED 주간주행등과의 조화를 이룬다.

측면 디자인에선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유선형 루프라인이 인상적이며, 윈도우 라인의 크롬으로 인해 한층 고급스런 느낌을 선사한다. 시인성을 향상시키는 LED 리어램프가 사용된 후면부의 경우 견인고리가 안 보이도록 '분리형 후방 견인 고리'로 깔끔하게 처리됐다.
감성적이면서도 고급스런 인테리어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바로 태블릿PC처럼 큼지막하게 센터페시아 중앙에 자리 잡은 '8.7인치 풀 터치스크린'. 이는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에 SK텔레콤과 공동 개발한 'S-링크 시스템'으로 전화는 물론, 문자·음악·내비게이션 등 여러 장치를 조작할 수 있다.
아울러 가죽소재가 제작된 대시보드는 스티칭을 적용해 한층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증대시켰다. 운전석도 세미 버킷시트로 제작되면서 뛰어난 착좌감을, 국내 처음 도입된 7인치 TFT 계기판도 뛰어난 시인성을 자랑한다.
여기에 멀티센스(드라이빙 모드 통합 제어)시스템을 비롯해 △7인치 컬러 TFT 디스플레이 가변형 클러스터 △앰비언트 라이트 △S-링크 7인치 미러링 시스템 △마사지 시트 기능 등 다양한 고급 편의장비까지 기본이다.
또 571ℓ에 달하는 트렁크 공간엔 골프백 4개를 실을 수 있을 정도로 높은 활용도가 돋보이며, 트렁크 바닥을 열면 여분 타이어를 넣는 공간에 수납공간까지 숨어있다.
◆터보엔진과 7단 DCT '최적의 조화' 높은 안정감 눈길
시동을 걸고 출발하자 낮고 묵직한 가솔린 엔진음과 함께 차량이 민첩한 반응을 뽐내며 탄력 있게 튀어나간다.
자유로에 올라 터보모델에 걸맞은 고속 주행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고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계기판이 붉게 물들며 100㎜/h까지 순식간에 가속됐다.
일반 주행 시 여유로우면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는 SM6 TCe는 스포츠 모드 변경 시 빠른 가속 반응과 rpm 상승을 바탕으로 두터운 토크감과 함께 날카롭게 파고드는 사운드가 느껴진다.

가솔린 1.6ℓ 터보 GDI엔진과 7단 DCT(듀얼클러치변속기)가 최적의 조화를 이룬 SM6 TCe는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6.5㎏·m의 성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제로백(정지에서 100㎞/h까지 도달 시간)도 7.7초에 불과하며, 급가속 시 변속도 부드럽게 이뤄진다.
또 고속 주행 중 차선을 변경해도 뛰어난 접지력을 확보해 흔들림이 거의 없어 높은 수준의 안정감을 확보했다. 여기에 와인딩 구간에서도 고속을 유지하면서 통과를 해도 쏠리지 않는 탁월한 성능을 발휘했고, 커브길이 끝나면 뛰어난 핸들 복원력으로 순식간에 정중앙 위치에 돌아왔다.
브레이크 성능 역시 출중하다. 편안한 승차감에 스포티한 배기음과 서스펜션을 조합해 우아하면서도 여유로운 드라이빙을 가능케 했다. 아울러 흡음재를 대거 적용한 SM6 TCe는 고속 주행에서도 풍절음이나 노면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고, 오히려 음악을 듣는 데 전혀 방해가 되지 않을 만큼 높은 정숙성까지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차량 속도나 크루즈 컨트롤·ADAS·턴바이턴 내비게이션 등 차량 주행 관련 정보를 보여준다.
총 120㎞의 시승코스를 3시간 남짓 운전한 SM6 TCe 연비는 11.6㎞/ℓ. 공인연비(12.8)에 미치지 않지만, 급가감속 주행과 과격한 코너링 등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최근 국내외 브랜드를 막론한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형 세단시장에서 SM6가 과연 지속적인 판매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