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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길 찾기 바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선택은?

차세대 첨단항공기 도입…대형항공사 장점 살린 중장거리 타깃

노병우 기자 기자  2017.03.15 14: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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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항공업계 '빅2'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활로 찾기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정부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과 급성장 중인 저비용항공사(이하 LCC)를 견제하기 위해 두 항공사는 올해부터 차세대 첨단항공기 도입, 공동운항 확대 등으로 난관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 2월 보잉사의 B787-9 1호기를 들여왔고,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4월 에어버스사의 A350-900 XWB 1호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도입을 시작으로 각각 대한항공은 2019년까지 B787-9 10대, 아시아나항공은 2025년까지 A350-900 XWB 30대를 들여올 계획이다. 

무엇보다 양사가 서로 다른 제조사의 기종을 들여오는 만큼 세계 항공기 제조사 양대 산맥인 보잉과 에어버스의 대리전을 치르게 됐다는 시각과 함께 관심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이 국내 처음 도입한 B787-9 차세대 항공기는 최신 첨단기술이 집약된 터라 '드림라이너(Dreamliner)'로 불리는 꿈의 항공기다.

탄소복합소재가 대거 사용돼 내구성이 높아졌고, 기압 및 습도 등 고객편의 기능이 대폭 업그레이드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B787-9 항공기는 탄소복합소재 50%와 알루미늄 합금 20%를 혼합해 제작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B787-9 항공기는 탄소복합소재를 대폭 적용해 무게를 줄이고 내구성을 높여 연료효율 개선과 탄소저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기존 동급 항공기 대비 좌석당 연료소모율이 20% 이상 개선됐고, 탄소배출량은 20% 이상 감소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기내 기압을 더 높임으로써 장거리여행에 따른 피로감을 줄였고, 여기에 기존 약 11% 정도의 기내 습도도 15~16% 수준으로 향상되면서 쾌적함이 배가됐다. 또 엔진도 친환경적으로 설계됐다. 

아시아나항공이 도입하게 될 A350-900 XWB의 특장점은 신형 엔진을 탑재해 경쟁항공기에 비해 연료효율성이 25% 뛰어난 것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도 25%가 적은 친환경 중대형 항공기라는 데 있다. 

아울러 기내 소음이 적은 것을 비롯해 Full-LED 조명이 적용됐고, 쾌적한 기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3분 주기로 공기순환 시스템도 작동한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새로운 서비스도 도입해 눈길을 끈다. 바로 국내 최초로 기내 로밍 서비스를 실시, 음성통화와 문자 등의 서비스를 유료 제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코노미 스마티움(Economy Smartium)'이라 명명한 업그레이드 이코노미 36석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코노미 스마티움 좌석은 기존 A350 이코노미 좌석(32~33인치) 대비 앞뒤 간격이 7~10cm 넓은 36인치가량"이라며 "항공권 구입 후 추가요금을 지불하면 좌석 이용이 가능하고, 이용고객에게는 우선탑승 등의 부가 혜택도 제공된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은 B787-9 항공기의 좌석 수가 많지 않아 프리미엄 이코노미 같은 중간 좌석을 넣지 못했지만 앞으로 도입하는 항공기에는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B787-9 항공기의 이코노미석은 좌석 앞뒤 간격이 동급 항공기 대비 최고 수준인 33~34인치로 고객들이 충분히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며 "향후 필요하다면 앞으로 도입될 항공기에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이 같은 차세대 첨단항공기 도입과 글로벌 항공사와의 공동운항 확대 계획에 대해 업계는 대형항공사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차별화 전략이라는 평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B787-9(269석)와 A350-900 XWB(311석)는 승객 수용능력으로 따질 경우 체급이 달라 직접 비교가 불가능하다"며 "공통점이라면 첨단소재와 최신의 엔진을 장착했다는 점이며, 이로 인해 연료효율이 좋아지고 탄소저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덧붙여 "현재 국내 LCC들의 경우 단거리 위주 한정된 취항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대형항공사 특성상 중장거리까지 아우를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