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자회사 상장을 앞둔 셀트리온(068270)과 코오롱(002020)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회사의 기업공개(IPO)가 모회사의 기업가치에 긍정적일 것이란 일부 전망에도 주가가 쉽게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는 것.
14일 종가기준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0.51% 내린 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오롱의 경우 1.10% 하락한 5만3900원을 기록했다.
양사는 올해들어 꾸준히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1월2일 10만8200원이었던 셀트리온은 이달 14일까지 주가가 9.43% 하락했고 코오롱의 경우에도 주가가 9.26% 빠진 상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 시 수급 분산 가능성 우려
셀트리온 자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코스닥 IPO시장의 '대어'로 기대감을 상승시키는 기업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생산하는 의약품을 유통, 판매하는 회사로 셀트리온의 두번째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의 유럽 진출 기대감에 따라 시장 관심이 높은 상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작년 12월23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으며 이달 예비심사 승인시 5월 상장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은 5조~6조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코스시장 시총규모 순위로 보면 11조4500억원가량의 셀트리온에 이어 2위가 된다. 주요주주는 서정진 회장 44.5%, JP모건 PEF 22.3%, 싱가포르 테마섹 11.0%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상장에 따른 우려도 내비치고 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 시 양사 간 이전 가격 및 마진 배분 투명화, 셀트리온그룹 회계 이슈 해소 여부 등이 관전 포인트"라며 "단 합산 시가총액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수급 분산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해 삼성증권은 셀트리온의 목표가를 종전 15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반면 국내 바이오 업체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랭하며 주가가 답보상태지만 셀트리온 올해 실적 전망은 낙관적이라는 평가도 상당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룩시마는 경쟁업체들 대비 최소 8개월 이상 앞서있는 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며 "셀트리온의 트룩시마 매출액은 올해 580억, 2020년 5341억원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셀트리온은 개발단계 약에 대한 부풀려진 기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고 실제 판매가 급증하며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만큼 예상보다 약한 주가 움직임이 불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기대감 커지는 티슈진에도 코오롱 주가 올해 9.26%↓
자회사 티슈진을 올해 상장하기로 결정한 코오롱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티슈진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코오롱을 주가를 올려 잡고 있지만 작년 한미약품 사태 이후 바이오주가 약세를 이어가며 투자심리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
하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 상장에 따른 티슈진의 가치가 점차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티슈진 대표이사는 오는 9~10월가량 티슈진의 코스닥 상장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은 티슈진의 지분 31.5%를 포함하고 있으며 티슈진은 FDA 3상 진행 중인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글로벌 기술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인보사는 지난해 국내 임상 3상을 완료하고 품목 승인이 진행돼 올해부터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며 미국에서는 2015년 FDA 3상에 진입해 약 102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진행 중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국내와 아시아의 인보사 판권이 코오롱생명과학에 있음을 감안해 티슈진의 기업가치를 2조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코오롱의 목표주가도 9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향은 순자산가치 산출 시 31.5%의 지분을 보유한 티슈진의 가치가 상승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며 "미국 시장에서의 티슈진 가치를 4조원으로 산출하고 보수적으로 50%의 할인율을 적용해 티슈진 가치 2조원을 산정한 것은 합리적인 산출"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