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7.03.13 17:55:43
[프라임경제] 이동통신 3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임박한 가운데 새로 후보로 추천된 사내·외 이사와 정관 변경 내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오는 17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24일 SK텔레콤과 KT의 정기 주주총회가 개최된다.
KT가 황창규 회장의 재선임 여부를 의결 건을 비롯, 이동통신 3사는 각 회사의 주요 경영현황을 감시하는 사내·외 이사 선임 건을 다루며, 회사의 근본 규칙인 정관 변경 건 등 굵직한 내용들이 이날 확정될 예정이다.
◆SKT, 이사진에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그룹 협력 강화'
SK텔레콤은 새로 온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에게 155억원 수준의 스톡옵션을 주는 안건을 의결한다. 스톡옵션은 일정 규모의 자사 주식을 액면가 또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다. 이는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사내외 이사 선임 건도 의결을 구한다. 사내이사에 박 사장과 기타 비상무이사에 조대식 SK수펙스(SUPEX) 추구협의회 의장을 3년 임기로 선임하는데 의견을 모음에 따라 SK텔레콤과 SK그룹 전체의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조 의장은 SK텔레콤 최대 주주인 최태원 SK 회장과 초등학교·대학교 동기 동창인데, 최 회장 최측근이자 사내 전략가로 꼽힌다.
조 의장은 지난해 12월 SK그룹 인사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SK 관계사 간 협력에 따른 신성장엔진 확보를 목적 삼아 신설된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전략위원회 위원장도 겸직 중이며, 박 사장과 함께 SK와 SKC&C의 합병을 주도해 SK그룹의 지배구조를 강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여기에 신규 사외이사 선임으로 컴퓨터 구조학·빅데이터 등 신사업 분야 전문성을 강화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서울대학교 전기공학 학사, 스탠퍼드대학교 전기공학 석·박사 출신에 휴렛팩커드(HP)연구소 연구원과 구글 방문연구원 등 해외 경험을 겸비한 컴퓨터 구조학·빅데이터 등 융합과학 전문가 안정호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부교수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KT, 황 회장 연임부터 사업 확대 정관 변경까지 '전열 완비'
KT는 지난달 CEO추천위원회에서 황창규 회장을 대표 후보에 추천해 내부적으로 연임한다는 결정을 한데 이어 주주총회를 거쳐 황 회장의 연임을 공식 확정한다.

더불어 사내이사에 KT는 사내 이사로 임헌문 KT Mass총괄, 사외이사에 이계민 전 한국산업개발연구원 고문, 임일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가 새로 추천됐다.
이계민 전 고문은 경제부 기자 활동에 이어 한국경제신문 주필 겸 편집제작본부장 전무이사, 한경닷컴 사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등을 거친 언론인이자 경제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임일 교수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정보시스템 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한데 이어 한국자동차산업학회 부회장, 한국상품학회 상임이사 등을 역임한 IT 전문가다. 자율주행차 등 신사업 추진에 전문적인 조언이 가능할 것으로 KT는 기대하고 있다.
KT는 경영 정상화를 이유로 이사 보수의 한도를 지난해 59억원에서 2013년 수준인 65억원으로 올리는 안건도 이날 처리한다.

특히 KT는 정관 변경을 통해 기존 5세대 이동통신(5G)·사물인터넷(IoT)·스마트에너지·커머스사업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기존 '정보통신공사업 및 전기공사업'에 '소방시설업'을 더해 IoT 사업 확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신규 면허 취득에 따른 목적 사업을 추가했다는 설명이다.
또 '경영컨설팅업'을 추가, KT의 기존 통신망·스마트에너지사업에 컨설팅사업을 더하겠다는 의도를 담았다. KT는 향후 기업 간 거래(B2B) 기업 과 기관 간 거래(B2G) 분야 등에 통신망·스마트에너지 컨설팅까지 함께 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보관 및 창고업'을 추가해 기존 진행 중인 커머스 사업 확대를 위한 물류창고 마련 기반을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주당배당금을 기존 250원에서 350원으로 상향하는 건과 사외이사인 박상수 경희대 경영대학 교수 재선임 건 외에는 굵직한 안건을 다루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