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주식시장의 관심이 오는 15일, 수요일에 쏠리고 있다. 미국 부채한도 유예기간 종료와 3월 금리 인상 여부, 네덜란드 총선까지 15일에 몰렸기 때문이다.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금융투자업계와 투자자들은 '검은 수요일' 결과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검은 수요일(Black Wednesday)은 1992년 9월16일 수요일,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 및 다른 헤지펀드가 영국 파운드화를 투매해 영국 정부가 유럽 환율 메커니즘(ERM)을 탈퇴한 사건이다.
당시 영국은 환투기 세력에 대항하고자 파운드화 지지용으로 무려 280억달러의 보유외환을 모두 투입해 파운드화를 매입했으나 환투지 세력에 져 33억파운드의 손실을 입었다. 이자율도 하룻밤 새 10%에서 15%로 올랐다가 결국 환율 조정체제를 탈퇴한 영국 경제사 중 가장 치욕의 날로 기록된 사건이다.
이와 맞물려 오는 15일도 검은 수요일로 예측하는 목소리가 나와 그날 이후 주식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심지어 증시가 20% 이상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의 신호도 감지된다.
전 미국 하원의원이자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다시 행정관리예산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톡맨은 이달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올 여름부터 내리막길이며, 재앙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그 시작은 3월15일"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된 국내 증시는 이제 굵직한 글로벌 이벤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장 먼저 검은 수요일을 맞는 이벤트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올해 첫 금리 인사 여부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기분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다.
이와 관련, 구혜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FOMC에서는 경제지표 호조와 가파른 물가상승 등으로 금리가 25bp(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초 예상보다 금리인상 시기가 빨라지기는 했으나, 기준금리 점도표의 상향 조정은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올해 금리 인상을 통해 미국은 물론 세계에 경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스톡맨은 "이번 금리 인상으로 금·은 등의 상품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며 "미국의 부채한도 유예 종료와 맞물려 증시폭락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015년 10월 오바마 정부가 미 의회와 합의한 연방정부 부채한도의 한시적 유예기간이 15일 종료된다. 즉 이날까지 채무한도를 증액하거나 다시 유예시켜 연방정부가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
현재 미국 재무부는 약 2000억달러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매월 750억달러의 자금이 나가고 있으며 올 여름이면 바닥을 드러내게 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무시하고 감세와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을 추진하면 채무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염려다.
네덜란드 총선도 국내 증시 하락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네덜란드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포퓰리즘 정당 자유당(PW)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가 총선에서 승리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그는 유럽연합(EU) 탈퇴를 지지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당선되면 네덜란드는 지난해 영국의 EU 탈퇴인 브렉시트처럼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여타 유럽국가들의 유럽연합 탈퇴 움직임이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총선의 결과에 따라 파장이 예상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덜란드 총선은 네덜란드 EU 탈퇴 국민투표, 이슬람 사원 폐쇄, 이슬람국 출신의 이민 금지 등을 내세운 극우정당 자유당(PVV)의 지지율이 우세해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