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뒀던 석유화학업계는 이번 1분기에도 수요 확대 등에 따라 견조한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최근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최대 시장인 중국 리스크가 점차 증가하는 와중의 실적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석유화학산업은 비록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던 지난해만큼은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에도 가장 주요사업인 기초화학 제품, 특히 지난해부터 최대 효자 역할을 한 '화학의 쌀' 에틸렌의 스프레드(마진)은 물론이고 부다티엔과 벤젠 등 기초제품의 가격이 더욱 인상돼 안정적 매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지난해 석유수출입기구(OPEC)의 감산 합의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최근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 덕에 조금씩 하락 전환하는 것 역시 석유화학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원재료인 유가가 하락하면서 오히려 제품 스프레드가 더 커지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
석유화학산업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다. 최근 사드 한반도 배치 탓에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석유화학산업에 대해서는 보복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한국에서 석유화학 제품을 수입해 완제품을 만들어 미국 등지로 수출하는 '중간재'적 성격을 가진 만큼 유통 등 소비재와는 달리 직접적인 보복 대상에서 한 발짝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올해 2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수출은 38억1000만달러로 약 2년4개월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전달에 비해 42.6% 증가했다. 특히 대중국 수출 중 석유화학 제품의 비중이 약 63.2%였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점이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산업에서 중국 정부가 지나치게 높은 기준을 제시해 한국 업체들의 인증 자체를 막아버린 것처럼 얼마든지 비슷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향후 사드가 본격적으로 배치되는 3개월 동안 보복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여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석유화학제품에 있어서는 한국이 중국의 역내 최대 무역국으로 운송비와 품질이 우수한데다가 대부분 장기 계약돼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중국 현지시장에 진출하거나 인수합병 등 신사업에서 제동일 걸릴 수도 있다는 예측이 쏟아진다.
특히 롯데케미칼(011170)은 모기업인 롯데가 사드 부지 제공으로 무역 보복의 1차 대상이 되고 있는 만큼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 현지 진출 전략을 펴고 있는 SK이노베이션(096770)과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LG화학(051910)도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오히려 반대로 영향을 끼치게 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어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