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미주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 진주실크가 지난 2월 중동지역에서 차도르 주문 등 848만달러의 수출상담과 317만달러의 거래성과를 올려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진주실크는 현재 전국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5대 실크 명산지로 100년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진주실크는 1910년경 인근의 산청, 하동지역의 양잠생산과 염색중심의 비단 생산에서 70년대 들어 직물공장 근대화로 진주에 실크공장이 설립됐다.
1970년대 이후 진주비단의 대표 직물인 '진주 뉴똥'이라는 고유상품을 개발해 전국에 확산시켰으며, 80년대 호황기를 맞아 실크제조업체가 130여개로 늘어나면서 지역 총 생산의 20%, 지역제조업의 33%, 지역 수출의 39%를 차지했다.
80년대 이후 시장변화와 해외시장 개방, 업체의 자구노력 부족 등으로 진주실크는 침체기에 접어들게 되고, 한복 소비의 급감 등 패션시장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진주실크는 점차 사양화의 길을 맞게 된다.
특히 가내공업 수준과 주문자 생산을 탈피하지 못하고 중국과 인도 등 신흥공업국의 급성장 및 저가물량 공세,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선진국의 고급 브랜드 점유 증가 등도 진주실크 쇠퇴의 주 요인이 됐다.
이러한 세계시장의 변화는 진주실크의 생산 및 수출 급감은 물론 국내 양잠산업도 붕괴되는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져 업체는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폐업이 속출하면서 한때 149개였던 실크업체가 60여개만 남게 된다.

그러나 민선 5·6기 들어 이창희 시장의 향토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가 반영되면서 진주실크산업은 새로운 중흥기를 넘어 세계시장에 당당히 맞서고 있다.
이창희 시장은 진주실크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실크산업의 가장 큰 난제인 저렴한 원사 직수입과 해외시장 개척, 연구·개발장비 구축을 통해 실크업체의 집적화와 고도화 등 새로운 디자인의 개발에 박차를 가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우즈베키스탄과의 상호협력을 통한 기술제휴와 원사의 직수입(연/4000kg) MOU를 체결하고 2월 현재 원사 2600kg을 수입하는 등 지역 실크업계가 활력을 되찾게 됐다.
또한 2015년 7월 미국 뉴욕의 패션센터에 위치한 섬유도소매업체인 보타니와 MOU를 체결했으며, 지난해 10월 세계 패션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 맨해튼에 530㎡ 규모의 진주실크 해외판매전시장을 개설해 미주대륙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해외판매전시장은 바이어 실시간상담 및 판매를 통해 유통비용 절감과 고기능 실크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진주실크 해외마케팅 거점기지로 거듭나 세계패션업계와 어깨를 나란히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2017춘계 독일 뮌헨 뷰 프리미엄 셀렉션 섬유 전시회'에 참가한 해외시장 개척단은 다양한 세일즈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 총 128만달러의 수출상담과 유명브랜드 샘플오더 70만달러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인도와 파키스탄, 이란 등을 방문한 종합무역사절단은 실크로 만든 히잡과 차도르 등 총 848만달러의 수출상담과 317만달러의 거래성과를 이뤄 중동 및 서남아시아 시장을 개척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진주시는 지난해 5월 준공된 실크산업혁신센터 공장동에 100여대의 연구개발 장비를 구축한다. 1차 장비구입은 치즈염색기 등 23종 41대를 6월까지 구축하고, 2차 장비는 4월부터 연말까지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신규장비 구축으로 관내 기업체 공동 활용과 융·복합소재 생산 등 기능성 염색가공 기술개발 기반조성에 이바지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개발로 인한 시너지효과는 향후 한국실크연구원과 기업체가 협력해 친환경 소재의 시제품 개발, R&D사업 추진 등으로 국내 시장 활성화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이창희 시장은 "진주실크의 뉴욕 진출과 우즈베키스탄에서의 낮은 단가 원사수입, 중동과 유럽시장 개척은 진주실크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 것"이라며 "앞으로 해외시장 다변화를 통해 진주실크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관내 업체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업비 225억원을 투입해 조성된 실크전문농공단지는 현재 20여개 업체가 입주해 연 34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고용인원은 230여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