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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금융 ICT시대…은행 채용법도 변화 바람

이윤형 기자 기자  2017.03.10 18: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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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은행들이 핀테크를 활용한 비대면 거래 확산에 따라 각자의 경영전략을 '생존을 위한 혁신'에 방점을 찍고 몸집을 줄이는 중입니다. 

모든 은행들이 일반 행원 채용규모를 줄이는 것도 몸집 줄이기의 일환인데요. 이런 가운데 핀테크 등 IT 분야에 대한 인사 수요는 늘어 은행권 채용법이 변화 중이라는 진단도 나옵니다. 

과거 경제·경영학 과목을 이수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야 은행권의 문을 두드릴 수 있었던 통념은 '핀테크'의 부상과 함께 점점 가라앉고 있는 것이죠.

이는 은행들이 최근 모바일 플랫폼과 비대면거래 확대에 전사적 노력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인데요. 각 은행들의 행원 채용 규모는 갈수록 줄어들지만, IT관련 인력 수급을 위해 이공계 졸업생들에 대한 수요는 상대적으로 늘어 새로운 은행산업의 변화상이 채용 전형에도 반영 중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같은 흐름은 우리은행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 중 보안업체 안랩 연구원과 게임업체 넥슨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경력자를 채용했고, 2015년에는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2년 근무한 프로그래머를 뽑은 적도 있었죠. 

뿐만 아니라 지난해 우리은행 하반기 공채에서 입행한 150명 가운데 30명인 20%가 이공계와 IT전공자였습니다. 신한은행도 공채에서 200명 중 30% 정도, 하나은행도 하반기 공채 150명 중 이공계(자연과학) 출신으로 10%가량 선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같은 은행권의 채용법엔 또 한 번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는데요. 7년 연속 리딩뱅크의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신한은행이 신입행원 채용 방법에 대한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지난 7일 공식 취임한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채용계획을 묻는 질문에 "글로벌, 디지털 ICT시대에 과거처럼 유사한 스펙을 가진 사람을 몇백명씩 모아놓고 채용하는 방법이 더 이상 유의미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채용 방법에 대한 부분은 경영진과 함께 고민하고 변화를 시도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위 은행장은 영업은 물론 인사·관리 부서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하겠다는 방법도 제시했는데요. 

그는 "대고객, 인사, 관리 부서 쪽에서 데이터를 활용해서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가졌다"며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을 활용한 4차 산업은 모두 연계돼있기 때문에 각 부분에서 어떻게 이를 활용하고 설계할 것인가를 본격적으로 고민하고 빠른 시일 내에 인력과 조직을 꾸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채용법에 대해 위 행장은 "방법은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얘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는데요. 현재 신한은행이 구상 중인 이 새로운 채용법이 은행권 채용문화에 얼마나 영향을 줄 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