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7.03.10 18:00:40

[프라임경제] 케이블방송업계가 또 한 번의 기술 진화를 모색한다. 보다 신속한 서비스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네트워크 방식 개선으로 투자비용을 효율화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는 10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17케이블방송대상 & 케이블쇼'와 함께 부대 행사로 진행된 'KCTA 쇼 2017 기술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날 김동수 K랩스(Labs) 원장은 "이동통신사가 IPTV를 통해 유료방송 시장에 진출한 후 최근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신산업 개척에 나서고 있다"고 주목했다.
이어 "케이블방송업계도 원케이블전략 일환으로 사물인터넷(IoT) 사업 공동 진출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아직 추진 실적이나 내용면에서 많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케이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미나에서는 클라우드 UI를 활용한 '셋톱박스 가상화'가 거론됐다. 클라우드 UI가 적용되면 다양한 종류의 셋톱박스에 일시에 서비스를 넣거나 뺄 수 있다.
김동우 ARRIS 부장은 "기존 방식은 UI와 애플리케이션 변경, 또는 새로운 서비스를 설치하기 위해 각 셋톱박스별 앱을 개발하고 테스트하고 설치해야 했으므로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었다"고 현황을 알렸다.
그러면서 "반면 클라우드 UI는 클라우드 서버용으로 앱 하나만 개발하고 테스트를 출시할 수 있어 더 빠르게 교체가 가능하고, 교체비용과 유지보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클라우드 UI 방식을 도입할 경우, 일반 셋톱박스를 통해서도 손쉽게 유튜브나 훌루 등 다양한 앱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고, 나아가 셋톱박스가 있어야 가능했던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가 셋톱박스 없이 디지털TV를 통해서도 서비스될 수 있다는 부연을 보탰다.
김 부장은 "미국 2위 케이블방송사업자인 차터는 20종의 셋톱박스를 서비스 중인데, 모든 셋톱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하려면 교체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클라우드를 도입했다"며 "이를 통해 서비스 계획부터 출시까지 기존방식으로는 4~5년 걸릴 일이 1년도 걸리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클라우드 UI는 지난해 케이블방송업계가 공언한 '원케이블 전략' 등 케이블방송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기술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케이블방송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UI는 원케이블 전략이 진행에 필요한 과정 중 하나"라며 "현재 CJ헬로비전과 딜라이브는 클라우드 UI를 도입했고, 현대 HCN도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사업자들마다 의견은 다양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클라우드 UI 도입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