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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카운트다운' 혼다와 토요타 "엇갈린 희비?"

하이브리드까지 성공 어코드 전략…세무조사 '역외탈세 혐의'

전훈식 기자 기자  2017.03.10 16: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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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환경부 결함시정(리콜) 승인을 받은 뒤 판매 재개에 속도를 내면서 그동안 반사효과를 누렸던 일본 대표 브랜드 혼다와 토요타의 희비가 엇갈린 분위기다.

환경부는 지난해 8월 위조서류를 통해 불법 인증을 받은 아우디폭스바겐 32개 차종(80개 모델) 8만3000대에 대한 인증 취소와 판매 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이 때문인지 폭스바겐은 11월 이후 판매량이 전무한 상태며, 아우디 역시 11월과 12월 판매량이 각각 전년대비 88%, 92% 감소했다.


이처럼 인증취소 및 판매정지 처분으로 그간 '개점휴업' 상태였던 아우디폭스바겐은 최근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고 리콜 승인도 받으면서 조만간 판매 재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중저가 수입차시장에서 높은 판매를 자랑했던 폭스바겐이 복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지만, 그동안 '디젤게이트' 반사이익을 누렸던 일본차 브랜드가 각기 다른 처지에 있어 업계 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사실 폭스바겐이 지난해 국내에서 전년 3만5778대보다 63.2% 급감한 1만3178대를 판매하는 동안 일본 대표 브랜드인 토요타는 18.4% 늘어난 9265대를 팔았으며 올해 역시 113.6% 늘어난 총 1636대의 누적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어코드를 내세운 혼다코리아도 지난해 47.1% 급증한 6636대 실적을 올렸으며, 올해 현재까지 31.2% 뛴 1174대를 판매 중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디젤에 대해 대중들이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보단 그동안 일본브랜드의 경쟁사인 폭스바겐의 판매 중단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린 것뿐"이라며 "본격적인 폭스바겐 판매 재개 이후 특별한 경쟁력이 없는 이상 일본 브랜드들의 판매는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일본차 브랜드의 상황은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상황이다. 지난 2015년 11월 출시된 어코드가 높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는 혼다코리아는 올 초 '디젤게이트'를 겨냥한 어코드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선보이는 '어코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고수준'의 도심연비 19.5ℓ/ℓ(복합 19.3·고속 18.9)를 바탕으로 '동급 최고 시스템 출력' 215마력(ps)에 '스포츠 드라이브 모드'를 더해 다이내믹한 주행도 가능하다.

또 정부 하이브리드 구매 지원금 기준을 충족해 1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각종 세제 혜택(최대 270만원) 및 파격적인 하이브리드 배터리 보증기간(10년/무제한㎞) 등 뛰어난 상품성과 경제성을 갖추면서 국내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반면 토요타의 경우 하이브리드를 뺀 나머지 차종들 판매에 대한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그간 장악해온 하이브리드시장마저 다른 일본브랜드 공세에 밀리는 추세다.

여기에 최근엔 한국토요타는 역외탈세 혐의로 지난해 11월부터 세무조사까지 받는 등 그야말로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 제작 차량을 국내로 들여올 때 가격을 부풀려 이익을 줄이고 과세금액을 축소한 혐의가 포착된 것이다.

렉서스와 토요타 브랜드로 '연간 1만대' 실적을 올리고 있는 한국토요타 2011~2015년(회계연도 기준) 매출은 1조8410억원. 그러나 법인세 부담액은 2013 회계연도에 납부한 3억8000만원에 불과해 업계에선 쉽게 혐의를 벗어나기가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폭스바겐 판매 재개를 앞두고 혼돈 속에 있는 토요타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