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SUV QM6는 그동안 꽤 묵혀놨던 QM5를 단종시키고 지난해 등장한 모델이다. 모델명 때문에 QM6가 QM5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마치 소폭 상위등급에 자리 잡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QM6는 기존 QM5의 우수한 품질과 신뢰를 잇는 후속모델이자 풀 체인지 모델이다.
앞서 르노삼성 측은 모델명과 관련해 △디자인 △크기 △감성품질 등 모든 면에서 혁신적으로 업그레이드된 만큼 모델명을 QM5가 아닌 QM6로 결정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현재 QM6는 월 평균 3000대 수준의 판매를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고, 중형 세단 SM6와 함께 르노삼성을 이끌고 있다.
르노삼성이 SM6 성공 이후 후속타자로 야심차게 준비했던 QM6를 이런저런 이유로 만나지 못하다 최근 마주했다. 얼마나 대단하기에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지 직접 시승했다.
QM6의 크기는 △전장 4675㎜ △전폭 1845㎜ △전고 1680㎜를 갖췄고, 경쟁모델인 싼타페보다는 다소 작은 차체지만 중형 SUV로는 손색없는 크기다. 여기에 2705㎜에 이르는 휠베이스를 통해 안락한 공간도 갖춘 셈이다.
대충 훑어봐도 QM6는 SM6의 연장선상에 있는 모델임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쉽게 말해 SM6의 SUV 버전. 르노삼성이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와 색채를 강조하는 등 패밀리 룩을 적극적으로 내세웠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부드러우면서도 볼륨감이 강조된 면과 존재감이 남다른 전후방 램프류의 라이팅 시그니처는 여전히 신선하다.
앞모습은 그릴 중앙에 위치한 수평 모양의 태풍의 눈 엠블럼과 알파벳 C(혹은 ㄷ)자 형상의 LED 주간주행등의 조화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구현하는 동시에 세련되고 안정적인 균형감이 돋보였다.
후면으로 갈수록 볼륨의 계조가 명확해지는 옆모습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하는 동시에 중형 SUV가 갖춰야 할 적당한 무게감도 지닌 듯한 모습이다. 아울러 뒷모습에서도 SM6가 오버랩됐지만 그 와중에 후면 범퍼에 적용된 크롬 덕분에 스포티한 감성도 연출했다.
이후 문을 열고 들여다본 QM6의 실내는 당당함 그리고 우아했던 외관 디자인에 어울리는 공간이 드러났다.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역시 태블릿PC처럼 큼지막하게 센터페시아 중앙에 자리 잡은 8.7인치 풀 터치스크린. 여기에 가죽소재가 적용된 대시보드는 스티칭을 적용해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한층 배가시켰다.
또 3-스포크 스티어링 휠, 시인성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한 디지털 클러스터 등이 만족감을 선사했다.
이외에도 QM6는 경쟁모델 대비 우월하진 않지만 중형 SUV로서 충분한 적재공간을 갖췄고, 2열시트를 접을 때에는 2000ℓ에 육박하는 적재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QM6에는 2.0 dCi 고효율 디젤 직분사 터보엔진이 장착됐고, 일본 자트코(JATCO)의 첨단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와 조화를 이뤘다. 이를 통해 177마력(3750rpm)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 38.7㎏·m(20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4WD 기술력인 올 모드(ALL MODE) 4x4-i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시동을 걸었을 때 들려오는 엔진음은 QM6가 디젤엔진임을 감안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꽤 정숙한 편이다. 최근 디젤 SUV들이 점점 부드러운 감성을 내고 있는데 QM6 역시 이런 추세를 따르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QM6는 초반에 경쾌하게 달려 나간다기보다 여유롭게 혹은 부드럽게 가속됐다. 이 부분은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 들리는 엔진음에 비해 다소 더디다는 느낌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초반 아쉽게 느껴졌던 가속감의 경우 속도가 붙자 점점 활기차고 생기가 느껴진다.
또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도 인상적이었으며, 고속에서의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은 효과적으로 차단해 1열에서 느껴지는 소음 유입은 상당히 적다.
이는 QM6에 적용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의 역할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은 차 안의 소음원인을 분석해 그에 맞는 반대파를 발생시켜 디젤엔진의 소음을 상쇄시킨다.
특히 우려와는 달리 무단변속기의 동력전달 감각은 일반적인 토크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와 차이가 없었고, 오히려 토크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매끄러운 가속감이 특징이다.
여기에 핸들링과 단단하게 조율된 서스펜션의 경우 충분히 만족할 만했다. 핸들링에 따른 QM6의 움직임이 굉장히 부드러우면서도 안락했다. 그러면서도 코너링을 날카롭게 빠져나갔다. 아울러 꽤 높은 속도에서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과속방지턱을 지나갔음에도 꿀렁꿀렁 거리는 느낌 없이 자세를 바로 잡아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