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자책의 등장 이후 '종이책의 위기'라는 말이 계속 들려옵니다. 영상·오락위주 매체에 밀려 출판산업 규모는 갈수록 쪼그라들고 전자책의 판매부수가 늘며 종이책의 생존을 위태롭게 하고 있는 것이죠.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독서문화진흥기본계획을 살펴보면 2015년 국민 연평균 독서량은 9.1권에 그쳤습니다. 성인 연간 도서 구입량도 3.7권에 불과했는데요.
이에 따라 전국 서점 수도 크게 줄고 있습니다. 1995년 5400개였던 국내 서점은 2005년 2100개로 줄었고 2015년에는 1550개로 감소했죠.
하지만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대형서점과 전자책으로 자취를 감췄던 동네서점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이번 '과거에서 찾는 미래의 소리(이하 거래소)'에서는 동네서점에 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동네서점은 대형서점과 온라인서점에서 경험하기 힘든 친밀함과 톡톡 튀는 개성으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인문서만 파는 서점이 있는가하면 여행, 소설 등 한가지 분야에 주력한 곳, 커피나 맥주를 마시며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곳도 많다네요. 또한 대형서점이 베스트셀러들을 진열해놓은 것과 달리 동네서점은 주인의 추천도서들이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방송인 노홍철과 가수 요조 등 유명인이 작은 규모의 서점을 열며 동네서점의 인기에 활력을 불어 넣기도 했죠.
서울 상수동에 위치한 베로니케이펙트는 작은 그림책방입니다. 이곳에선 책들이 비닐에 쌓여있지 않아 자유롭게 펼쳐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책 종류도 해외 원서 그림책부터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일러스트집, 그래픽노블과 독립출판물 등으로 다양하다네요.
마포구에 자리 잡고 있는 '일단 멈춤'은 여행 전문 서점입니다. 외국 여행잡지부터 국내외 여행 에세이 서적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저녁에는 여행 관련 워크숍을 열고 여행 작가들의 강연과 토론 등도 진행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대 근처에 위치한 '퇴근길 책한잔'은 이미 명소입니다. 독립출판물을 주로 다루고 있는 이곳은 책을 보며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북카페'인데요. 커피부터 맥주, 와인 등을 판매하고 있고 영화와 음악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영화 상영회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열린다네요.
개성있는 동네서점의 인기와 함께 헌책방, 중고서점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인천시 '배다리 헌책방 골목'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 중 한미서점은 기념촬영을 하려는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네요.
'배다리 헌책방 골목'은 한국전쟁 뒤 수레에 책을 싣고 팔던 상인들이 모여들며 형성돼 한 때 40여개 헌책방이 운영됐지만 현재 5개 정도가 남은 상태입니다.
이 같은 동네서점이 주목받으며 규모가 작은 서점을 소개하는 플랫폼도 생겨났습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지역 서점 포털사이트 '서점ON'을, 퍼니플랜과 땡스북스는 '동네서점'을 운영 중입니다.
한편 규모가 작은 동네서점이 사람들의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여전히 수익구조는 남은 해결과제인데요. '명소'를 유행처럼 방문하고 책을 구매하지 않는 고객들이 주를 이루고 때문이라네요.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닌 '문화 공간'으로 변하고 있는 동네서점이 하루 빨리 수익구조에서 해답을 찾아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