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글로벌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지난달 개인방송(1인방송)을 지원하는 '슈퍼챗'을 도입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가 동영상 플랫폼에 개인방송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개인방송을 중심으로 한 라이브 동영상이 뜨면서 이를 지원하는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업계는 시청층 확대 및 수익창출 방안을 모색 중이며, 정부는 관련 시장 규제 필요성을 주시하고 있다.
9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 방송을 비롯한 MCN 시장 규모는 2000억~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CJ E&M, 트레저헌터 등 국내 개인방송 제작자(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MCN 사업자는 100곳 이상, 크리에이터는 1만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MCN 산업이 포화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MCN 산업이 매년 2~3배씩 성장하고 있으며, 관련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는 점, 최근 모바일 동영상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맞선다.
◆유튜브 '슈퍼챗' 이어 카카오 '비즈 스테이션'까지…개인방송 지원 강화
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라이브 동영상이 도입되면서 해당 SNS를 이용하는 개인 누구나 라이브 동영상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라이브 동영상, 개인방송에 대한 접근성이 강화된 것이다.
유튜브는 지난달 시청자가 크리에이터를 직접 후원할 수 있는 '슈퍼챗'을 도입해 개인방송 부문을 강화했다.
국내 여러 사업자도 라이브 동영상, 개인방송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통합 카카오TV를 출범하며, 카카오TV 이용자가 카카오톡에서 동영상 채널을 플러스친구로 추가하면 간편하게 해당 채널의 라이브방송과 업데이트된 영상을 카카오톡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새 카카오TV를 통해 대도서관·윰댕·도티·잠뜰·밴쯔·허팝·김이브·디바제시카·이사배 등 인기 크리에이터들이 카카오TV PD로 참여시켜 라이브방송을 강화했으며 '비디오 스테이션'으로 생산을, '비즈 스테이션'으로 수익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동영상 플랫폼에 개인방송 및 라이브방송 지원 체계가 강화되고 있는 데 이어 개인방송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MCN사업자도 새로운 시도들을 진행 중이다.
CJ E&M은 올해 1월 개인방송 전문 TV 채널 '다이아TV'를 개국, 개인용 컴퓨터(PC) 또는 모바일이라는 개인성이 강한 디바이스를 넘어 TV라는 영역에서까지 개인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광고 기반의 기존 수익 모델을 넘어 크리에이터의 기획 상품을 제작하는 커머스와의 결합 등 새로운 수익 모델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캐리언니' 교체 사태에 구독자 뿔…사회적 영향력↑ 규제 필요성 대두
이처럼 사업자들의 관심을 이끌게 된 까닭은 개인방송과 라이브방송의 사회적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인기 MCN 콘텐츠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을 진행하던 '캐리언니'가 교체되며 구독자들 반발이 계속되는 등 논란이 이어지자, 일부에서는 MCN 사업자가 구독자를 보다 배려했어야 했다는 질타도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개인방송이든 지상파 방송이든 시청자로서는 다 같은 방송에 속한다고 입을 모으는 가운데, 관련 법규제가 부재한 상황은 보완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경진 가천대학교 교수는 "미디어의 영향력이 전통 미디어에서 뉴미디어로 점점 넘어오고 있다"며 "새로운 매체들에 대해 과거와는 좀 다른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자유롭게 영업하게 해야 하지만, 시장에 부정적 영향 미친다면 일정한 규제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며 "특히 건전성을 확보하고 이용자 보호체계에 대한 내용이 도입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에서도 법규제 마련은 검토 가능하단 시각이다. 김재영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정책국장은 "방송통신 규제체계, 특히 이용자보호 측면에서 통합 법제 마련은 필요하다"며 "여러 사업자가 관련돼 있어 규제 개편이 지난할 것이나, 각 사업자와 얘기하면서 개편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