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렌틸콩, 아마씨드, 햄프씨드 등 수입곡물이 '슈퍼푸드'로 불리며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높아진 수요에 비해 객관적인 안전성, 영양정보 제공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원장 한견표)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남태헌)과 공동으로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곡물류 8종의 수입산 30개, 국산 12개 총 42개 제품 안전성 시험검사 주요 영양성분 함량을 비교·분석했다고 8일 밝혔다.
조사 결과 30개 곡물류에서 중금속 납, 카드뮴이 검출됐다. 이 중 아마씨드는 조사대상 6개 전 제품에서 카드뮴(0.246~0.560㎎/㎏)이 타 곡물보다 높게 검출돼 기준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씨드를 제외하고 중금속이 검출된 △렌틸콩 △서리태 △수수 △치아씨드 △퀴노아 등 24개 곡물은 중금속 검출량이 미량 또는 허용기준 이내였다.
동일한 유형의 곡물류 주요 영양성분 함량은 국산과 수입산 간 큰 차이가 없었다. 건조중량 100g당 영양성분 함량은 국산 서리태의 단백질(24g), 식이섬유(17g)와 수입산 렌틸콩의 단백질(27g), 식이섬유(12g)가 유사한 수준이었다.
유지종실류 중 수입산 아마씨드의 오메가지방산 함량이 25g으로 가장 높았으나 국산 들깨(22g)와 비슷했다.
하지만 일부 수입산 곡물 판매 광고에서는 전혀 다른 식품군의 영양성분을 비교, 수입산 곡물의 영양성분이 다른 식품보다 훨씬 뛰어난 것으로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곡물류 제품 구입 시 객관적인 영양정보, 개인 체질과 제품 가격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마씨드는 청색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시안배당체를 함유, 식품위생법 제7조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서 '식품에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원료'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마씨드는 열처리해야 하고 섭취량도 제한하지만, 시중에 유통·판매되는 일부 제품은 규정된 섭취량과 다르게 표시하거나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아마씨드를 요리에 뿌려 먹는 게 아닌, 잡곡밥으로 먹는 등 반복적인 섭취 시 과다섭취가 우려된다"며 "섭취량 표시 의무화가 필요하고 소비자들은 표시 함량을 고려해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아마씨드 제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카드뮴 개별 기준 마련 검토와 동 제품군 섭취량 표시 의무화를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