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세계적인 생활용품기업 피앤지(P&G·Procter&Gamble)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We See Equal' 캠페인을 출범해 눈길을 끈다.
앞서 피앤지는 전 세계 7600만명이 공감한 '여자답게(Like A Girl)' 캠페인으로 여성성의 진정한 의미와 양성 평등에 대해 흥미롭게 접근해 주목받은 바 있다.

8일 피앤지에 따르면 We See Equal 캠페인은 광고 영상을 통해 '공평한 세상'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 가정, 직장, 학교 등 생활 곳곳에서 여성과 남성의 역할에 대한 선입견을 깨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영상에는 수학 방정식을 푸는 여자 아이들, 아기의 기저귀를 가는 남성, 커다란 군장을 메고 집에 돌아와 딸과 뽀뽀를 하는 직업 군인 여성이 나온다.
특히 '수학 방정식은 문제 푸는 사람이 누군지 상관하지 않아요(Equations don't care who solve them)', '기저귀는 누가 기저귀를 갈아주든 상관하지 않아요(Diapers don't care who change them)'처럼 사물의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본다. 성별에 대해 차별을 갖는 것은 '사람'이라는 메시지다.
피앤지 관계자는 "기저귀를 갈아주는 사람이 우락부락한 팔뚝을 가진 아빠면 어떻고 방정식을 멋지게 푸는 사람이 흑인 여성 꼬마라서 문제 될 건 없지 않는가"라며 "생활 속에서 여성과 남성의 정해진 역할이란 없다는, 당연한 명제를 일깨워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피앤지의 양성평등 장려 노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여자답게(Like A Girl)'와 '체인지 데스티니(Change Destiny)' 등의 캠페인을 전개, 사춘기 소녀의 정체성과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는 여성에 대해 소통해왔다.
피앤지 생리대 브랜드인 '위스퍼(Whisper)'는 50%의 여자어린이가 초경을 시작하면서 자신감을 크게 잃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여자답게'라는 표현이 부정적이고 수동적인 자세를 의미, 여자아이들의 인격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 피앤지는 이러한 편견을 깨고자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
해당 캠페인 광고는 지금까지 5억5000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여자답게라는 표현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이들은 캠페인 전후로 19%에서 76%까지 향상됐다.
피앤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사람들이 SNS 채널이나 메시지 전송 시 즐겨 쓰는 이모티콘 역시 여성에 대한 편협한 사고가 내재됐다는 것에 주목, 구글과 페이스북에서 18개의 새로운 여자어린이 이모티콘을 출시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아울러 피앤지의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인 'SK-II'는 여성들이 자신의 운명을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체인지 데스티니' 캠페인을 벌였다.
이 캠페인은 자신의 꿈과 목표를 막아서는 역경과 고난을 극복한 감동적인 여성들의 스토리를 담았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성공한 전 세계 여성들의 이야기다. '결혼 시장(Marriage Market)' 비디오는 25세 전에 꼭 결혼을 해야만 한다는 부담에 시달리는 중국 여성들의 고민을 심층적으로 조명했다.
양성평등을 위한 피앤지의 노력은 학력 차별을 받는 전 세계 소녀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교육은 물론 자립 가능한 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는 'Always Keeping Girls in School'이다. 이를 통해 생리대 사용법이나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녀들을 위해 지난 10년간 350만개 이상의 생리대를 지원, 10만명 이상의 여자어린이들에게 관련 교육을 했다.
지난 2014년에는 나이지리아에서 유네스코와 공동으로 11만명의 소녀들에게 직업훈련과 문맹 퇴치 수업을 제공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매해 피앤지는 물 정수 패킷을 지원, 수십억 리터의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돕는다. 'Children's Safe Drinking Water'로, 깨끗한 물을 구하는 여성이나 어린 여자아이들이 학교에 가거나 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인도에서는 'Shiksha'(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소외 계층 어린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지난 12년 동안 100만명 이상의 어린이들의 삶을 개선하는데 기여했다.
이처럼 양성평등을 위한 대외적인 노력과 함께 피앤지는 내부적으로 양성평등을 실천하고자 앞장서고 있다. 차별 없는 고용은 물론, 경영진의 거의 절반인 43%가 여성이며 이사회 구성원의 3분의 1을 여성으로 구성했다.
또한 피앤지는 다양한 제도와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과 남성이 모두 동등하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그 중에는 사내 여성 리더십 팀(The Corporate Women's Leadership Team), 시니어 레벨에서 여성 직원들의 성공을 이끄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여성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The Women's Accelerator Program)과 아테나 인 액션(Athena in Action) 등이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사내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각국 여성 인재 100여명을 선정하고 지역 내 경영진과 직접 매칭, 성장을 후원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10여명의 인재가 참여 중이며 경영진들이 후견인이 돼 조언해주고 역량을 개발하는 기회를 극대화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교육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양성과 포용(Diversity & Inclusion)'을 주제로 현재 자신이 속한 조직의 상황을 진단하고 실질적인 발전안과 실행 계획까지 설계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출산 휴가, 육아 휴직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으며 출장 시에 부모나 자녀 등 부양가족을 돌보는 비용을 회사가 일부 부담하는 등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